[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전북을 잡아야 한다."
전북 현대가 올해에도 프로축구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팀 감독들은 변함없이 전북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새롭게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색깔대로 가겠다”며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다시 한 번 리그를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그간 팀을 오랫동안 맡아온 최강희 감독과 주축 수비수 김민재가 팀을 떠났으나 여전히 두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의 탄탄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북의 독주를 저지할 팀으로는 겨우내 전력을 크게 보강한 울산 현대가 꼽혔다. 울산은 겨우내 김보경, 주민규, 윤영선, 신진호 등 알짜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김도훈 감독은 동료 지도자들의 후한 평가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동계 훈련을 하면서 ‘올해는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북이 독주를 하다보니 여러 팬들이 ‘울산이 전북을 이겨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명가 재건의 중책을 맡은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과 값진 땀을 흘렸다. 2~3년 사이 팀이 좋지 않았는데 나는 이것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적이 중요하지만 과정에서도 좋은 축구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의 사령탑 이임생 감독은 "축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변수가 많이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색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선제압을 위한 도발적인 말들도 오갔다.
서울 원정 경기에 나서는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최용수 감독을 향해 "집(구장) 크다고 축구를 이기는 것은 아니다"고 자극하자 최용수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축구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을 빗댄 "안데르센 감독의 슬픈 동화로 끝날 것"이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하이라이트는 울산 김도훈 감독이 장식했다. 김 감독은 수원 이임생 감독을 빤히 바라보더니 "무서운 말하면 싸대기 맞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표정의 이임생 감독은 "형님, 3점 따러 가겠습니다"라며 황급히 대화를 마쳤다.
2019시즌 K리그1은 3월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지난해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대구의 맞대결로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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