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21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1로 도로공사를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남은 승수를 2로 줄였다.
흥국생명 승리 주역은 쌍포다. 토종 거포 이재영을 비롯해 톰시아(폴란드)가 공격에서 힘을 실었다. 두 선수는 공격성공률이 썩 좋지 않았다. 이재영이 36.20%, 톰시아가 29.41%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영이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톰시아는 19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톰시아는 블로킹도 4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상대 주 공격수에 대한 대비를 했지만 결국 두 선수에게 당한 셈이 됐다. 특히 이재영은 1차전 승부가 결정된 4세트 후반부 소속팀 득점을 모조리 책임졌다.
그는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흥국생명이 22-23으로 끌려가는 상황부터 듀스 이후 26-24로 세트를 따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점수까지 4연속 득점했다.
이재영과 톰시아의 활약 그리고 소속팀 승리를 누구보다 더 기뻐한 사람들이 있다. 이날 계양체육관을 찾은 가족이다.
이재영의 언니와 동생까지 모두 왔다. 쌍둥이 동생은 배구팬에게 이미 익숙한 이다영(현대건설)이다. 이다영은 올 시즌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단 휴가기간이지만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두 동생과 달리 배구선수가 아닌 큰언니 이연선 씨도 동생 손을 잡고 체육관에 왔다. 이 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톰시아도 반가운 얼굴로부터 경기내내 응원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노스리지에서 배구선수로 뛰고 있는 막내 남동생 자비에르가 한국을 찾아 누나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영과 톰시아 모두 1차전이 끝난 뒤 코트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는 도중에도 평소 잘 만나지 못한 가족과 만나 이야기 꽃을 피웠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3., 4차전은 도로공사의 홈 코트인 김천체육관으로 옮겨 25일과 27일 각각 예정됐다.
두팀이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이룰 경우 마지막 5차전은 다시 계양체육관으로 이동해 29일 치러진다. 경기 결과를 떠나 가족의 응원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기간 동안 계속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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