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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고 설레"…봉준호·송강호 '기생충', 칸 향한 여정 시작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기생충'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웨스틴호텔에서 '기생충'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여했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칸에서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초청작을 발표했으며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옥자'뿐 아니라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도쿄!'(2008)·''마더'(2009)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올라 올해 5번째로 칸 레드카펫을 밟아 '칸이 사랑하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지 높은 관심이 쏠린다.

봉준호 감독은 칸 초청에 "영광스럽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언제 가든 늘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거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내가 대학교 시절부터 공부했던 감독님들의 작품들이 경쟁작으로 포진해 있다. 틈바구니에 껴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서 외국인 관객은 100%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을 번복하고 싶다. 그건 사실이다. 다만 모순된 이야기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영화에서 보여지는 두 가족, 부유하고 그러지 못한 가족들의 모습은 전세계 보편적이라서 1분 내에 외국인 관객들에게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외국인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에 이어 5번째로 칸에 입성한다. 특히 송강호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 박찬욱 감독의 '박쥐', '기생충'을 통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세 번째로 진출하는 배우가 됐다.

송강호는 "운 좋게도 좋은 작품과 인연이 있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이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을 탔다. 그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세계 영화인들 사이에서 발전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설렌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4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호칭에 그는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됐다. 봉준호 감독의 작업에는 언제나 호기심이 있고 즐겁다. 내가 어떤 연기를 하든 받아줄 것 같은 예술가로서의 경지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살인의 추억' 느낌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장르의 즐거움을 줬다"면서 "'살인의 추억', 10년 후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변화이자 한국영화의 발전이라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고 밝혀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최우식은 영화 '부산행'(2016)과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는다. 이에 그는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리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행'에서는 작은 역할이었고 '옥자'에서도 그랬다"며 "이번에는 더 큰 역할로 칸에 가게 돼 더 긴장된다"고 웃었다.

전작 '끝까지 간다'(2013)로 칸에서 두번째 초청을 받은 이선균은 올해 레드카펫에 첫 참석한다. 스케줄상 참석하지 못한 과거를 언급한 그는 이날 설렘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다. 너무 흥분됐다"면서 "대학교 입학할 때 겪었던 느낌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조여정 또한 칸 국제영화제 첫 참석에 설렘을 표하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캐릭터 제안을 받았을 때 봉준호 감독님 작품이라서 작은 역할이라도 참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았다. 더없이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웃었다.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 박소담과 장혜진도 영광을 표했다. 특히 박소담은 "강한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저만의 에너지를 표현해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서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칸에서 오는 5월14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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