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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 박보검②]'블라인드' 김하늘 동생, 원석을 캐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전세계를 열광케 하는 K팝 가수, 한류를 움직이는 스타, 단단한 연기로 마음을 두드리는 배우들이 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스타들의 카메라 뒤 이야기를 담은 '스타스토리'를 연재한다. 오늘날 사랑받는 스타가 되기까지, 자신의 꿈을 우직하게 쫓고 성공의 길을 만들어온 스타들의 어제와 오늘을 담는다.

'스타 스토리' 첫 주자는 배우 박보검이다. 타고난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 반듯한 성격과 성실함까지 갖춘 국보급 연기자다. '러브콜 1순위' 자타공인 톱배우지만 "지금의 인기를 내려놓는게 무섭지 않다. 이 일을 하는 자체가 소중하고 행복하다"며 감사함을 아는 배우. 동료들의 '미담'마저 쏟아지는 '무결점 스타'. 스물일곱 박보검의 스토리를 공개한다. (ⓛ편에서 이어집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의 경험이 강렬한 것처럼, 배우들에겐 잊지 못할 데뷔작의 기억이 있다. 물론 어느 스타들에겐 '흑역사'로 남기도 하지만, 첫 작품의 기억은 깊은 잔상으로, 잊지 못할 두근거림으로 남는다.

박보검의 데뷔작은 영화 '블라인드'. 사실 이 작품에서 박보검을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다. 박보검이 연기한 동연은 영화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소년이었다. 자신이 춤을 추는 것을 말리려는 누나 수아(김하늘 분)와 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육교 위에 불안하게 매달린 차 안에 한 손이 수갑에 묶여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짧은 출연분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두려움에 떨던 소년의 얼굴은 강렬했다.

'블라인드' 안상훈 감독은 오디션장에서 '원석' 박보검을 캐냈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맡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안상훈 감독은 "귀엽고 여린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박보검이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첫 인상 자체가 순수한 면이 있었다"고 박보검과의 첫만남을 기억했다.

순수한 눈빛 뒤 신인의 패기도 있었다. '가지고 있는 장기를 보여줄 수 있겠냐'는 말에 박보검은 거리낌 없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댄스를 보여줬다. 박보검의 차분한 외모에 숨겨둔, 감출 수 없는 끼 때문에 과감하게 캐스팅 할 수 있었다고.

안상훈 감독은 훗날 캐스팅 비하인드를 이야기하며 "귀공자 같은 이미지와 다르게 내면이 참 단단한 친구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나 정서적인 부분이 연기 하는데 있어 큰 에너지로 작용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안상훈 감독에게 잊지 않고 안부 문자를 보낸다고 하니, '잘 키운 신인 하나 열 스타 부럽지 않게 된' 뿌듯함을 느낄 만하다.

박보검은 "가끔씩 영화를 볼 때면 굉장히 쑥스럽다"며 데뷔작의 기억을 떠올린다.

"아무래도 저의 데뷔작이다보니 그때의 그 순간은 모든 게 신기하고, 꿈을 이루었다는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첫 발걸음을 뗄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블라인드'로 연기 걸음마를 시작한 박보검은 단역, 조연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연기 행보를 밟아갔다. 영화 '차형사' '끝까지 간다' '명량' '차이나타운', 드라마 '각시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사극부터 사이코패스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섭렵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괜찮은 배우'라는 입소문이 났다. 잘생긴 마스크가 전부가 아닌, 가능성을 보여준 시간들이었다. '너를 기억해'에서는 사이코패스로 섬뜩한 연기를 펼치며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도 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박보검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했고, 그 때 만큼은 제게 큰 역할, 큰 작품이었어요. 모든 작품이 소중해요.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참 많았지요. '너를 기억해' 하면서는 직접 변호사를 찾아갔고, '내일도 칸타빌레' 할 때는 첼로를 했죠. '명량' 할 때는 액션과 노 젓는 것을 배웠어요. 저에겐 다 득이 되는 작품들이에요."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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