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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횃불무리부터 박혁권 귀환까지 '엔딩 맛집'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녹두꽃'이 방송 첫 주 만에 강렬한 내용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엔딩이 압권이다.

26일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이 첫 방송됐다.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그린 민중역사극. 베일을 벗은 '녹두꽃'은 배우들의 열연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대작 탄생을 알렸다.

'녹두꽃'[사진=방송캡처]
'녹두꽃'[사진=방송캡처]

'녹두꽃'이 방송 첫 주부터 안방극장에 뚜렷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슴 뜨거워지는 엔딩이다. 단 두 번의 엔딩으로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며 '엔딩 맛집' 수식어를 이끌어냈다.

태양보다 뜨거운 횃불 무리 엔딩 "백성에겐 쌀을, 탐관오리에겐 죽음을"

'녹두꽃' 1~2회 엔딩을 장식한 장면은 훗날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고부 농민 봉기다. 고부 관아 군수 조병갑(장광)과 이방 백가(박혁권)의 횡포에 시달리던 민초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죽음보다 힘겨웠다. "오죽하면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할 정도"라는 대사는 당시 민초들이 겪어야 했던 핍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보다 못한 삶을 이어가던 민초들이 전봉준(최무성)을 중심으로 떨치고 일어섰다. 이들은 현실 속 어둠을 몰아내려는 듯 늦은 밤 붉은 횃불을 손에 든 채 무리를 이뤄 진격해 나갔다. 전봉준의 선창에 이어 백성들이 울부짖은 "백성에겐 쌀을, 탐관오리에겐 죽음을"이라는 외침은 2019년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 맞물렸다.

탐욕의 화신 귀환 → 이복형제 파란만장 운명 시작 "수금이나 하러 갈까나"

3~4회에서 백가는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고무 민초들을 향한 수탈과 악행에 앞장섰다. 민란이 터지자 민초들의 원성이 그에게 쏠렸고, 백가는 치명적 부상을 입은 채 숨어들었다. 그런 아버지도 아버지라고 백가의 배다른 두 아들 이강(조정석)과 이현(윤시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백가를 살리려고 분투했다.

그렇게 도망쳤던 탐욕의 화신 백가가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고부에 귀환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만큼 백가는 더 잔혹해졌다. 태연한 듯, 그러나 구렁이처럼 소름 돋는 표정으로 "수금이나 하러 갈까나"라고 말하는 백가와, 그런 아버지를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복형제의 안타까운 운명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에 있어서 엔딩은 매우 중요하다. '녹두꽃'은 단 두 번의 엔딩으로 한 번은 가슴 뜨거운 열망을, 한 번은 소름 돋는 임팩트를 선사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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