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휴머노이드 소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절대그이'는 좀 다르게 접근했다. 연인용 로봇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장아미, 연출 정정화)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정정화 PD를 비롯해 여진구, 방민아, 홍종현, 최성원, 홍서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차별화된 로코의 탄생과 순수한 감동을 자신했다.
정정화 PD는 작품 기획의도에 대해 "요즘 사랑과 연애라고 하면 밀당과 츤데레라는 단어를 생각하는데 사랑의 본질은 조건 없이 지고지순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구를 통해서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깨달아가는 인물들의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기존의 로코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촬영하면서 순수한 영구의 사랑에 감동하곤 했다. 요즘 제가 봤던 로맨스에서 다룬 적이 없는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다뤘다"고, 방민아는 "소재만 로봇일 뿐이지 그 안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뤘다. 조금 더 다르고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그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지난 2008년 일본 후지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한국판 '절대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방민아)와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여진구)이 펼치는 짜릿한 로맨스다.
정 PD는 "연인용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져오고 원작과 비교 안 되는 재창조물이라고 보면 된다. 원작은 일본스러운 피규어 느낌이 있는데 저희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알파고처럼 딥러닝하는 존재다. 인간 이상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로봇"이라며 "원작을 보셨더라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한 '절대그이'는 모두가 꿈꾸는 완벽한 연인용 로봇 '그이'가 사랑에 상처 입은 '그녀'에게 배달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드라마다. 또 SF인 '척'하는 로맨틱 코미디로서, SF의 미스터리함,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함과 감동 등 두 가지 장르의 장점만 취해 배합한 색다른 시도가 담겼다.
지난해 MBC에서 휴머노이드를 소재로한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방송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소재가 휴머노이드일 뿐이지 하고자 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절대그이'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휴머노이드를 통해서 전하려고 한다. 다른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진구는 외로운 여자 주인공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휴머노이드 제로나인 영구 역을 맡았다. 원래는 재벌녀 다이애나에게 갔어야 했지만 다이애나의 괴팍한 성정을 눈치 챈 연구원이 제로나인을 빼돌리고, 그 과정에서 제로나인은 다다(방민아)를 주인, 즉 여자 친구라 생각한다.
여진구는 "감독님과 캐릭터 설정을 할 때 '터미네이터' '에이아이' '안드로이드' 등 여러 작품을 거론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절대그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단순한 로봇과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면에서 힐링이나 치유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처럼 딱딱하고 입력된 연기톤은 벗어나려고 했다. 영구가 배운 감정을 어떻게 중점적으로 표현해야 할지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민아는 천하무적 순도 100% 아날로그 심성을 가진 특수분장팀 팀장 엄다다 역을 맡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특수분장팀을 이끄는 리더로 거친 말이 오가는 방송 현장에서도 기죽지 않고 팀원들을 보호하고, 해야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능동적 인물이다.
방민아는 "여진구와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 나이가 나보다 어리지만 침착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연기 경력이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확실히 현장에서 든든하고 기대는 것도 있었다"며 "그런 반면에 장난을 칠 때에는 너무 해맑아서 반전의 매력까지 있다.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절대그이'는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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