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4작품을 함께 한 송강호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발표를 듣고 멍 해졌다. 그리고 송강호 선배가 제 몸을 마구 흔들더라"라며 "소감을 어떻게 해야할 지 자동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진행된 리셉션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그간 격리돼 있던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이 상을 준 감독을 만나면 궁금한게 당연하다.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은 대체 부잣집이 어디냐. 어디서 그렇게 완벽한 집을 골랐냐고 묻더라. 엘르 패닝은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하더라. 비록 언어를 모르고 자막으로 보지만 표정이나 리듬감에 탄복했다고 하더라. 심사위원장도 송강호가 강력한 남우주연상이었는데 중복수상이 불가하다는 규정 때문에 아쉬웠다고 이야기하더라."
봉준호 감독은 "남우주연상 관련해 송강호에게 말씀드리니 '(그런 이야기가) 기쁘고 좋지만 '기생충'을 남우주연상의 카테고리에만 가두기엔 아깝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와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총 4작품을 함께 해왔다. 봉준호 감독이 생각한 송강호의 매력과 힘은 무엇일까.
그는 "송강호는 작품 자체에 성격이나 느낌을 규정짓는 힘이 있다. 내 영화에 나오는 상황이나 스토리들은 기이하고 독특한 게 많다. 흔히 봐온 전개가 아니다. 흔히 보지 못하는 전개의 굴곡이 있고. 클라이막스에 폭발하는 감정도 흔히 봐온 것은 아니다"라며 "송강호는 모든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만드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설득력이 있고,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을 제압하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극찬했다.
이어 "송강호를 생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보면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과감해진다. 송강호가 설득해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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