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런던 시내 한복판에 그룹 방탄소년단의 얼굴이 내걸렸다.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상영되는 1시간 내내 1천여 아미들은 뜨거운 환호로 '웸블리 전야'를 즐겼다.
31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 방탄소년단 팬 아미 1천여 명이 모여들었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출연하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광고가 옥외 대형 전광판에 1시간 동안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광장을 점령했다.
저녁 5시 59분, 아미들이 일제히 카운트를 셌고 6시 정각에 광고가 상영되자 일대가 떠나갈 듯 함성 소리가 터져나왔다. 현대자동차 광고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도달하는 과정의 매 순간을 기억에 남을 만큼 즐겁고 아름다운 여정으로 만들어보라'는 메시지가 흘렀다.
같은 시각 피카딜리 서커스의 또다른 전광판에도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LG 모바일 광고가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런던 시내 광고판을 방탄소년단이 장악하면서 글로벌 위상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이 곳에 모인 아미들의 방탄소년단 사랑은 대단했다. 광고를 지켜보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들의 한국어 이름을 연호했고, '아미'도 외쳤다. 누군가가 시작한 '불타오르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떼창으로 이어지며 미니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과 옥외 광고 도로 사이를 지나던 런던 이층버스의 관광객들도 이색적인 풍경에, 아미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럴 수록 'BTS'를 외치는 아미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가사인 "얼쑤 좋다~"를 외치는 외국 팬에 묘한 연대감이 생기기도 햇다.
이처럼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하루 앞두고 유럽 전역에서 모인 아미들은 기다림의 시간마저도 축제의 시간으로 만들어냈다.
런던에 거주 중인 한 팬은 "방탄소년단이 나오는 광고를 보는 것도 즐겁지만, 아미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흥분되고 감격적이다. 그래서 내일 공연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리를 지나던 한국인 커플 관광객은 아미의 모습을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고 놀라고 있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라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놀라워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6월 1일과 2일 '꿈의 경기장'이라 불리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해 단독 콘서트를 열고 12만 팬들을 만난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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