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결승골' 벤투호, 호주 1-0으로 꺾고 A매치 3연승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A매치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피파랭킹 41위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3·함부르크 SV)을 최전방 투톱에 배치하고 2선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 FC)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이 뒤를 받치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은 크게 고전했다. 양쪽 윙백으로 나선 김진수(27·전북 현대)와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공격 시 상대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통한 득점 기회 창출을 노렸지만 호주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면서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외려 호주의 빠른 역습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4분 아웨르 마빌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승규(29·비셀 고베)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듀크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대표팀은 후반 중반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21분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27·감바 오사카)를, 후반 27분 이재성과 김진수를 대신해 나상호(23·광주 FC)와 홍철(29·수원 삼성)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30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황의조가 방향을 살짝 바꿔놓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호주의 골 망을 흔들면서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이후 더욱 거세게 호주를 밀어붙였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호주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선제골을 내준 호주도 반격에 나섰지만 대표팀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호주를 상대로 1-0의 승리를 지켜내며 지난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4년 5개월 만에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맛봤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12월 독일전 이후 15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된 A매치에서 5만 2천213명의 만원 관중에게 승리를 선사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