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단장에서 현장 지도자로 복귀했다. 고향팀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너무 빨리 마침표를 찍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롯데 구단은 19일 양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양 감독은 구단은 통해 "큰 목표를 갖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포부를 가지고 부임했으나 전반기의 부진한 성적이 죄송스럽고 참담하다"며 "팀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팀을 제대로 운영하려고 발버둥 쳐 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는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부산고와 고려대를 나와 지난 1985년 신인 지명 1차 3순위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롯데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ㅊ보 핀토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태평양 돌핀스를 거쳐 1993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쳤다.
선수 시절 좌완 기교파로 평가받았고 프로 통산 272경기에 등판해 1209.2이닝을 소화했다. 63승 79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라는 성적을 냈다. 청보(1987년)와 태평양(1990년)에서 두 차례 두자리수 승수도 올렸다.
그는 은퇴 후 롯데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 투수코치를 거쳐 LG에서도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2004년 롯데 사령탑에 올랐고 퓨처스(2군) 감독도 역임했다. 양 감독은 방송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LG 사령탑도 맡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LG 단장으로 선임됐다가 시즌 종료 후 다시 롯데 감독을 맡았다. 지난 2005년 롯데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14년 만에 다시 조원우 전 감독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결국 기대에 모자라는 팀 성적이 양 감독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선전했으나 민병헌이 투구에 맞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진 뒤부터 내리막을 탔다.
롯데는 전반기를 34승 2무 58패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9위 한화 이글스(35승 59패)와 승차를 지웠지만 승률에서 밀려 결국 최하위(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 감독은 "야구장에 와주신 팬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면서도 "약속을 못지켜서 죄송하다. 특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어린이 팬의 얼굴이 마음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롯데 구단은 양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일단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맡긴다. 공 수석코치는 감독대행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단은 "팀을 빠르게 추스려 후반기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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