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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엑스원 데뷔 발표"…'프듀X' 조작논란에 여전히 입 닫은 CJ·Mnet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논란이 거짓이면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면 될 일이다. 하지만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면 의혹의 시선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엑스원 이미지에도 타격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CJ ENM과 Mnet은 사흘째 입을 닫고 있다. CJ와 Mnet이 조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9일 Mnet '프로듀스X101' 파이널 생방송으로 엑스원 멤버들이 정해진 이후 인터넷에는 이번 생방송 투표수가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 의혹의 배경은 나름 타당하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차가 2만 9978표차로 동일하고, 7494, 7595 등 특정 숫자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엑스원 [사진=Mnet]
엑스원 [사진=Mnet]

실제 1위 김요한(133만 4011표)과 2위 김우석(130만 4033표)의 표차, 3위 한승우(107만 9200표)와 4위 송형준(104만 9222표), 6위 손동표(82만 4389표)와 7위 이한결(79만 4411표), 7위 이한결과 8위 남도현(76만 4433표), 10위 강민희(74만 9444표)와 11위 이진혁(71만 9466표)까지 모두 2만 9978표차다.

4위 송형준과 5위 조승연(92만 9311표), 13위 금동현(67만 4500표)와 14위 황윤성(55만 4589표)의 표 차이는 11만 9911표로 동일하다. 분명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프듀X' 생방송 시청률은 전국민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프듀2'와 비교했을 때 훨씬 이에 미치지 못한다. 닐슨코리아 기준 '프듀2'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5.197%이며, '프듀X' 마지막회는 3.892%였다. '프듀X'가 오후 8시에 시작해 훨씬 시청률을 끌어모으기 좋은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더욱 낮았다. 화제성이 부족했음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그런 상황에서 김요한과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의 득표수는 100만표를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신드롬에 가까웠던 '프듀2'에서 100만표 이상 득표한 이는 강다니엘 박지훈 둘 뿐이다. 물론 화제성이나 인기의 체감이 강다니엘 박지훈 못지 않았다면 할 말 없으나, 여러모로 석연찮은 지점이 발견되는건 사실이다.

때문에 데뷔 준비에 돌입하며 단꿈을 만끽해야할 엑스원 멤버 역시 때아닌 조롱에 홍역을 앓고 있다. 조작 논란을 의식한 '엑셀원'이라는 수치스러운 수식어까지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놀랍게도 엑스원의 데뷔 기획은 CJ ENM이 담당한다. 빌보드에 보내겠다는 각오로 야심차게 시작한 이 보이그룹이 데뷔 전부터 조작논란에 시달리고 있는데, CJ와 Mnet은 이들의 이미지 타격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새다.

조작논란이 사실이 아니면 적법한 근거를 보여주며 의혹을 불식시키면 될 일이지만, 조작논란이 불거진지 사흘동안 "공식입장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 공식입장을 내지 않는 이유는 허무하게도 '조작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엑스원 데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꿈을 쟁취한 연습생들은 조작논란에 해명 하나 없는 CJ ENM과 Mnet으로 인해 때아닌 피해를 입고 있다. '이렇게 조용하게 지나가면 묻힐 일이다'라는 내부 판단일까? 국민 프로듀서들이 적법하게 뽑은 문제 없는 팀이라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엑스원은 내달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화려한 데뷔 쇼콘을 개최한다. 엑스원 측은 곧장 입장을 발표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만 조작논란 이야기만 나오면 묵묵부답이다. 모두가 기뻐야 할 데뷔 발표가 조작 논란 때문에 빛 바랬다. 여전히 대중의 오해는 풀리지 않고, CJ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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