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SBS 예능이 큰 도전에 나선다. 오는 8월부터 첫 16부작 월화 예능으로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한 것. 이제는 월화 밤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파격 편성인만큼 큰 부담감을 짊어진 '리틀 포레스트'가 예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서진, 이승기를 비롯해 박나래, 정소민과 함께 또 한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 예능 '리틀 포레스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영인 예능 부본부장과 연출자인 김정욱 PD가 참석해 기획 의도와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리틀 포레스트'는 SBS에서 파격적으로 편성한 첫 16부작 월화 예능으로,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여는 무공해 청정 예능이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이자 절친한 사이인 이승기와 이서진이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박나래와 정소민이 합류해 색다른 조합을 예상케 한다.
'집사부일체'를 공동 연출했던 김정욱 PD의 첫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승기와 '집사부일체'로 한 번 호흡을 해봤던 김 PD는 "이 프로그램의 씨앗은 이승기다. 이승기가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간 얘기를 많이 나누며 프로그램을 구상해왔는데,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분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 없다는 얘기를 똑같이 하신다. 층간 소음 때문에 못 뛰어놀게 되고, 미세먼지 걱정도 많다. 또 요즘 맞벌이가 많아서 유튜브를 많이 보게 하니까,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보면 다 자연 속에 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고, 먹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엔 4~7세의 아이들이 나오는데, 창의력이 가장 폭발하는 나이다. 오감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것이 성장에 굉장히 중요한데, 그 것이 자연 속에 다 있다. 이런 기획의도대로 만들어진다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서진 캐스팅은 이승기의 힘이 컸다고. 김 PD는 "이승기 이서진, 두 분이 친하신데 같이 예능을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꽃보다 할배'에서 어르신들을 잘 케어해서 정말 놀랐다. '케어의 아이콘'이기 때문에 '아이는 어떻게 케어를 할까'가 궁금해졌다. 특히 이승기가 섭외를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또 박나래에 대해서는 "'리틀 포레스트'가 추구하고자 하는 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아 섭외를 했다"며 "한 번도 아이와 방송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사적으로도 대면을 해본 적이 없어서 본인도 아이를 돌볼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하더라. 박나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워낙 만능이라 예능적인 안정감이 있다"라고 섭외 이유를 전했다.
정소민은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김 PD는 "정소민은 어렸을 때 생일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보육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며 열변을 토하고 공감하더라"라고 정소민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최 부본부장은 "사실 젊은 여배우가 아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정소민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논다'는 생각이었고, 좋아했다. 예능을 지금껏 안했는데, 선뜻 O.K를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서진과 박나래는 티격태격하는 오래된 커플 같은 느낌을, 정소민은 이서진을 꽉 잡는 강단을, 이승기와 정소민은 비주얼적으로 보기 좋은 커플 느낌을 낸다며 의외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촬영 전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최 부본부장은 "부모님과 같이 보기도 하고, 유치원이나 유아원에 가서 몰래 관찰하며 교우 관계도 봤다. 집에 가서 환경도 보면서 면밀히 관찰을 했다"며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케어가 된다. 그래서 우리끼리 신중하게 접근을 했고, 그 부분은 또 잘했다고 자부한다. 첫 촬영할 때도 기분 좋게 잘 끝났다"고 아이들 섭외 과정 역시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어 김 PD는 "많은 분들이 '취지가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도움과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을 도와주셨는데, 녹화 때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팀 닥터도 있었다. 방송에는 드러나게 하지 않았지만, 제작진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안전이다"라고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최 부본부장은 "아이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즐거울 때도 있고 트러블이 있을 때가 있어서 어른들이 대처를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승기가 훌륭하게 대처를 했다며 스스로 굉장히 뿌듯해했다"며 "촬영은 전문가들이 1박 2일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추천을 해주셔서 1박 2일로 했다"고 밝혔다. 또 네 명 모두 1~2개월 동안 전문가에게 교육을 따로 받으며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뭘 보여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실제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필요한지 피부로 느끼며 키즈카페 대신 자연 속으로 가보는 거다. 또 정보도 있다. 놀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아이 음식의 경우도 레시피가 나오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최 부본부장은 "애들이 숲에서 노는 것을 보면 장난감이 필요없다. 자연이면 충분하다. 그런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기존 드라마가 방영되던 월화 밤 10시대에 파격 편성된 만큼 쏠리는 기대가 큰 편이다. 그렇기에 제작진이 가지는 부담감도 상당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과 관련된 질문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최 부본부장은 "즐겁게, 열심히 만들고 있다. 만들면서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좋은 것을 하고 있다 싶다"며 "팀원들 역시 그런 마음이 좋은 것 같다. 분명 촬영 때는 힘들지만, 찍고 나서 웃고 있다.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이자 뿌듯함인 것 같다"고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 취지가 좋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8월 12일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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