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 17년 차 투수 송은범이 4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송은범은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됐다.
LG는 송은범을 데려오는 대신 신정락(투수)을 한화로 보냈다. 송은범은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주중 홈 3연전 첫 날 맞대결을 치르는 잠실구장으로 왔고 새로운 팀 동료들과 만나 함께 훈련했다.
그는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색하지는 않다"며 "사실 올 시즌 초반부터 나에 대한 트레이드 소문이 많았다. 여러 팀에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 이번에 결정이 됐다는 얘기를 들은 뒤에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트레이드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웃었다. 동산고를 나온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SK에서 뛰었고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KIA에서 두 시즌을 뛴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왔다. 송은범은 "사실 어제 밤 잠들기 전에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시 굳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LG는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내게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필요가 있어서 나를 불러줬으니 팔이 빠져도 공을 던지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송은범은 올 시즌 전반기 한화에서 37경기에 등판해 35이닝을 소화했다. 3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4로 다소 부진했다. 이름값과 기대치에는 다소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그는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졌고 이를 유지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너무 띄엄 띄엄 마운드에 올라간 느낌이었다. 사실 연투를 하는 것이 컨디션 관리나 유지에 좀 더 도음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송은범은 "트레이드 되기 전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2연투를 했는데 좋았을 때 감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LG 감독도 검증된 베테랑은 송은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송은범은 "잠실구장을 이제 홈 구장으로 쓴다"며 "투수 입장에서는 (잠실구장처럼)큰 구장이 유리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류 감독은 송은범의 임무를 '필승조'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송은범은 "한화에서 뛸 때 타자들에게 물어보면 LG 불펜진 위력이 상당하다고 했다"며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들이 많다고 했다. 정우영과 고우석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송은범도 이제부터는 LG 불펜진에 '경험'과 함께 힘을 보태야한다.
한편 등번호 46을 그대로 사용한다. 송은범은 "구단에서 배려를 해준 것 같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준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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