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시아선수권대회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첫 경기를 잘 마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은 1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 이란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1세트 초중반까지 보르하니 에스파하니와 카다호다 마샤를 앞세운 이란 공격에 흔들렸다. 한국과 비교해 한 수 아래 전력이라고 평가된 이란은 선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곧 앞으로 치고 나갔다. 주포 김연경(엑자시바시)을 앞세워 흐름을 가져오며 1세트를 따냈다. 이후 2, 3세트는 일벙적인 경기로 진행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 12명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이주아와 김해란(이상 흥국생명)을 제외한 10명을 고르게 기용했다. 김연경은 무리수를 둬가며 기용하지 않고 체력을 안배했다.
한국은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이재영(흥국생명)이 각각 11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수지와 표승주(이상 IBK기업은행)가 각각 5점, 양효진(현대건설)과 이소영(GS칼텍스)도 각각 8점씩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지 않고 고르게 활약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란이 우리팀(한국)보다 약체라고 하지만 어쨌든 첫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며 "올림픽 세계예선전 등 앞선 일정으로 선수들이 지쳐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대회를 기다렸다. 홈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전에 되도록 많은 선수를 코트에 나오게 한 점에 대해 "우리는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 세계예선전 때와 비교해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며 "비록 대표팀에서 베스트 멤버는 아니지만 코트로 언제든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주전 세터를 맡아야하는 이나연(IBK기업은행)과 베테랑 이효희(한국도로공사)를 대신해 '라바리니호'에 승선한 염혜선(KGC인삼공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식 배구에 나와 코칭스태프가 접목하려는 배구가 짧은 기간이나 시간 동안 세터들에게 주입되기란 무리다. 그러나 이번에 합류한 두 세터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7시 홍콩과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에게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라바리니 감독은 "솔직히 이란과 마찬가지로 홍콩에 대한 팀 정보는 많은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부분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경기를 치르겠다"며 "내일 경기는 준결승과 결승에 대한 준비 과정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홍콩전에서 선수 기용 폭은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체육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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