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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맨' 설경구·조진웅, 세상 가장 완벽한 형제 케미(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가장 퍼펙트한 조합으로 돌아왔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CGV에서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용수 감독,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가 연기한 장수는 두 달 시한부 인생으로,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대신 얼굴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다. 조진웅은 폼 쫌 잡는 꼴통 건달 영기 역을 맡아 매사에 흥이 넘치는 폼생폼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두 사람은 극과 극의 캐릭터로 환장의 상극 케미를 보여준다. 또 진선규는 친구 영기를 걱정하는 정 쫌 있는 순박한 건달 대국을 연기한다. 이들 외에도 허준호, 지승현, 김사랑 등이 출연한다.

'퍼펙트맨'이 첫 연출작인 용수 감독은 "저도 신체 마비 경험이 있었다.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면서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 이를 캐릭터를 통해서 유쾌하게 풀어보고자 기획하고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퍼펙트맨'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일단 책이 재밌었다. 감독님이 웹툰을 그렸던 분이라 장수의 캐릭터를 제 얼굴에 헤어스타일까지 그림을 그려서 책을 보내주셨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제가 여태까지 안 해본 얼굴이라서 새로운 얼굴을 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조진웅이 먼저 캐스팅이 됐다. 기운이 아주 좋았다. 이에 조진웅의 결정을 믿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조진웅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를 내 인생 롤모델이라고 밝힌 조진웅은 "대학교 때부터 연기 롤모델이었다. 98년도 군 휴가 나와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봤다. 발이 땅에 안 닿이고 날아다니는 걸 직접 목격했다. 관객들 퇴장로에서 인사해주실 때 군복 입고 있었는데 당당하게 잘 봤다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설경구 선배 집에 가면 책장이 있다. 대한민국 상이란 상은 다 있다. 존경하는 선배와 협업을 하니 얼마나 행복했겠나. 열어주셔서 노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막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의 아내 역시 캐스팅 소식을 듣고 펄쩍 뛸 정도로 좋아했다고.

용수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에 대해 "이 정도면 전생에 나라를 두 번 구하지 않았나 싶다. 첫 작품인데 이렇게 큰 배우들이랑 한다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영화 끝난 후에도 같이 있는 것이 비현실적이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설경구는 잘생겼다. 보면 볼수록 잘생겼다. 이 얼굴로서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고 봐주시면 된다", "조진웅은 '통하였다'고 말하고 싶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조진웅과 통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퍼펙트맨'의 숨은 정서를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표현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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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내내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던 조진웅은 "알사탕 한 봉지에서 하루하루 알사탕을 하나씩 꺼내 먹는 느낌"이라며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이 말을 들은 설경구는 "조진웅이 이렇게 유연한 사람인 줄 몰랐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조진웅은 저보다 후배지만 옛날 사탕같다. 크고 설탕 굵은 입자가 굵어 입에서 오래 가지고 있는 사탕같다. 얼마 전 모 감독님과 술 한잔 하면서 조진웅 얘기를 했다. 조진웅이 무명 때 오디션 본 얘기를 하면서 인상이 깊게 남았다고 하더라. 30분 동안 혼자 무대에서 노는데, 자기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 말이 좋았다. 길었던 무명 시절을 잘 버티니 이런 좋은 시절이 온 것처럼, 오래 오래 입 속에 있는 옛날 사탕같다"라고 전했다. 또 용수 감독은 "두 배우 덕분에 현장에서 큰 힘이 됐다. 보약같은 배우들이다"라며 '십전대보탕'이라 표현했다.

한 스태프에 따르면 설경구는 현장에서 아빠, 조진웅은 엄마같았다고. 스태프는 "설경구는 중심을 잡아주는 큰 어른이자 아빠였다. 칭찬과 따끔한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어떤 기준을 정한 건 아니고 있는 그대로 했다. 하지만 조진웅은 진짜 엄마 같았다. 저는 숙소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다. 감금 당한 상태로 있는데 조진웅은 볼링 시합을 하면 상금도 걸고 선물도 준다. 스태프들이 상금이 크다 보니 연습도 하더라. 저는 나중에 후기와 인증샷을 보곤 했는데, 조진웅이 그런 분위기를 잘 끌어줬다"며 조진웅의 친화력을 칭찬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설경구는 캐릭터 설정상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눈과 표정으로만 연기하는 일명 '동공연기'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그는 "답답한 면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손발을 안 쓰다 보니 얼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집중도는 컸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는 "과장된 코미디 장치로 인한 웃음 보다는 조진웅과 치고 받는 일상적인 대화와 상황에서 오는 웃음이 자연스럽게 담긴다"고 설명했다.

용수 감독은 극과 극의 캐릭터 설정에 대해 "두 캐릭터가 동화되어가는 정서를 잘 따라갈 수 있게끔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장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고함을 잃지 않는 멋진 모습을 유지하도록 구축하려 했다. 영기는 건달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더 드러내고 싶었다. 거친 모습보다는 이 친구의 이야기를 잘 따라오고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려 했다"고 고민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조진웅은 설경구 뿐만 아니라 진선규와는 절친 케미를 보여준다. 그는 "실제로도 한 살 차이 밖에 안 난다. 진선규라는 배우는 기본적으로 선함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유연함은 모든 연기를 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하고 행복했다"라고 진선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초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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