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백지영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9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온 백지영은 이제 댄스가수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로, 또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자리매김하며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4일 오후 6시 신곡 '우리가'를 발표하며 이전과는 다른 백지영의 새로운 감성을 보여줄 준비 마쳤다.
이와 관련, 백지영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과 딸 하임 양을 향한 남다른 애정, 또 여성 솔로가수로서 선배와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감없이 밝히며 뜻깊은 한해를 되돌아봤다. 다음은 백지영의 일문일답.
◆데뷔 초, 데뷔 10년차와 가장 달라진 점은?-데뷔했을 때 백지영은 아무 것도 모르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계였다. 하루 스케줄이 13개였다. 생각이라고는 담을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체력과 성대는 단련됐다. 또 데뷔 10년차가 되면서 많은 일을 겪고 성숙해졌다. 이젠 감정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됐고, 조급함과 욕심이 사라졌다. 나이가 가지는 좋은 점이다.
◆댄스를 다시 할 생각이 있나-너무 많이 있다. 예전부터 가져온 생각이다. 하지만 댄스를 하고 싶어서 곡을 받으면 컬래버레이션 곡이 엄청 들어온다. 과거 택연과 '내 귀에 캔디'를 부를 때 정확히 띠동갑이었다. 그게 최대치다. 그 이상의 격차는 어렵다. 택연 정도의 연배 친구와 잘 맞는 곡이 나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성 솔로 가수들, 또 여성 솔로 후배들을 보면 어떤가.
-엄정화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걸 끝까지 표현한다. 음악하는 여가수로서 롤모델이 바로 엄정화다. 또 솔로 여가수 후배들도 참 보기 좋다. 얼마 전 '탑골공원 인기가요'를 봤는데 내가 '탑골 청하', 이정현이 '조선의 레이디가가'더라. 그렇게 비교되는게 유쾌하고 재밌다. 사실 지금의 청하가 나보다 더 잘한다.
◆선우정아와의 협업도 인상적이다.
-선우정아는 아티스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선우정아와 6년 전 처음 만나서 작업을 약속했다. 선우정아에게는 일부러 내가 안 부를 것 같은 느낌의 곡을 받았다 .백지영이라는 가수가 가진 느낌에 맞춰가지 않는 노래를 원했다. 감정을 넣지 말고 편안하게 불러달라는 주문을 받고 편안하게 노래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다시 일어섰다. 그런 마음을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감성을 창작물로 만드는 것에 재능이 없다. 작업을 해봤지만 결과물이 촌스럽더라. 나는 아티스트와는 거리가 멀다. 창작을 하고 만드는 것에 큰 욕심을 가져보지 못했다. 선미처럼 좋은 친구들이 자기 곡을 쓰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나는 아니다.
◆대중이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나.
-같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차트 성적에 관한 건 회사가 신경써야할 부분이고, 난 차트성적보다는 매 무대를 선물 드리듯 하고 싶다.
◆앞으로 백지영의 20년은 어떨까.
-예전엔 20주년을 상상하지도 않았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일만 보면서 달려왔다. 하지만 정작 20주년을 내고보니, 과거 20주년을 상상도 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너무 교만하게 느껴지더라. 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정신, 멘탈, 몸 모두 건강하게 20년을 더 열심히 공연하고 싶다. 건강하게 공연하는 비전을 가지고 싶고, 그 비전을 뒤집어 엎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