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희애와 김소혜가 엄마와 딸처럼 남다른 케미를 과시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야외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대형 감독, 배우 김희애, 김소혜이 참석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영화다.
김희애가 첫사랑이 살고 있는 도시로 여행을 시작하는 윤희 역을 맡아 멜로 장르로 스크린 복귀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김희애는 이번 영화를 통해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과 눈빛만으로도 서사를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분위기로 멜로 장인 다운 내공을 보여줄 전망이다.
여기에 다양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김소혜와 '살아남은 아이', '봉오동 전투'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성유빈이 합세해 영화의 활력을 더한다. 장편 데뷔작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TPEC상 수상과 제52회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은 임대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희애는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소름돋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지난 해 '허스토리'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으며 부일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영화제를 찾은 김희애는 "인연은 모르는 것 같다. 기회와 경험 같은 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살면서 더 느낀다"며 "뜻하지 않게 영화제와 떨어져 있었는데 영화 인생이 늦게 채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애는 "이것도 배우로서 나쁘지 않고, 무르익고 자아도 성숙됐을 때 스크린에 담겨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쭉 이대로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희애는 "사는 건 힘든 점, 좋은 점이 다 있는데 어떤 분이 '가장 행복하고 충만하 시간은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하시더라. 저도 관객들을 만나고, 감독님, 배우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충만하고 오래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애와 김소혜는 하얀 의상을 맞춰입고 무대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극중 엄마와 딸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날 현장에서도 남다른 케미를 과시했다. 임대형 감독은 김희애에 대해 "전형적인 어머니상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보다는 한 사람의 개성과 인격을 가진 멋진 존재를 생각했다. 그러다 김희애 배우가 떠올랐다. 대본 보시고 합류를 해주셔서 이번 현장에서 배우면서 같이 작업했다.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디.
또 김소혜에 대해서는 "단막극과 웹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랑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과정에서 만났는데 다른 친구들 보다 대본이 깜찌가 될 정도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 현장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전했다.
김희애 역시 "너무 완벽하게 준비를 해 오더라. 이미 자기 것으로 만들어와서 정말 딸 같고, 저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첫 영화에서 김희애와 호흡한 김소혜는 "너무 긴장했고, 멀리 계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촬영부터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 첫 영화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영화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한 모습을 풀어주시고, 컷 들어가면 집중해서 이끌어주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끌려 갈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김희애는 "떨렸다고 하는데 진짜 당당하다. 떨리는 걸 몰랐다. 젊은 친구들은 저런가 싶을 정도로 제가 더 많이 배웠다. 이대로 쭉 가면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멋진 배우로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윤희에게'는 오는 11월 개봉된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조이뉴스24 부산=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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