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범실이 승부 향방을 갈랐다.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서브에서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은 지난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원정팀 현대캐피탈이 3-2로 홈팀 KB손해보험에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다 귀중한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개막 후 안방에서 내리 3경기 연속 5세트 승부를 치렀고 이날 경기까지 1승 2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1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먼저 내준 KB손해보험은 2, 3세트를 만회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끌려가다 막판 추격에 성공해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았다.
그런데 서브에 4세트 승리팀이 결정됐다. 현대캐피탈은 24-24 상황에서 이시우가 서브 차례였다. 이시우는 서브 에이스 두 개를 연달아 성공했고 세트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몰아 마지막 5세트를 따내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시우는 현대캐피탈 입단 후 원포인트 서버로 이름을 알렸다.
서브에서 만큼은 이시우는 김정호(KB손해보험)과 함께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롤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소속팀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잡은 김정호와 달리 이시우는 한정된 출전 시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시우에게도 기회가 왔다. 에르난데스(쿠바)가 발목을 다쳐 팀을 떠난 가운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박주형을 에르난데스가 빠진 자리에 넣었다. 그런데 박주형이 부진하자 이시우를 3세트부터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시우 카드는 효과를 봤다. 승부처에서 장기인 서브가 빛이 났고 소속팀 승리에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이시우는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 서브라 부담 없이 구사했다"며 "최근 서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에서 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서브 에이스를 노리고 넣기 보다는 범실 없이 서브를 넣어야하고 상대 리시브나 수비를 먼저 흔들자는 생각을 갖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4세트 듀스 상황에서 나온 서브 에이스에 대해서는 "상대팀 후위 포메이션에 대해 팀 연습때도 코치 선생님들이 강조한 코스를 공략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시우는 "솔직히 코트에 좀 더 나가 뛰고 싶은 욕심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팀이 먼저"라고 얘기했다. 최 감독도 이시우의 활약을 반겼다.
그는 "(이)시우가 4세트 서브 에이스를 계기로 좀 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는 동안 범실이 좀 늘어나서 저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았는데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반겼다. 한편 서브 범실 숫자에서 KB손해보험은 이날 21개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9개에 그쳤다.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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