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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가' 임수향 "비호감 '정의로운 똘아이', 설득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인터뷰①)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모석희가 등장하면서 OST 'Liar'가 들리면 소름이 돋았어요. '우우우우~' 하면서 'I'm on fire' 하는 부분에서는 특히요."

MBN-드라맥스 '우아한 가'를 마무리한 배우 임수향을 만났다.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임수향은 "누군가는 모석희를 정의로운 똘아이라고 하더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니까"라면서 "계속 고구마였다가 모석희가 등장하면서 사이다를 선사하니까 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던 것 같다"라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FN엔터]
[사진=FN엔터]

'우아한 가'는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둘러싼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지난 10월17일 최종회에서는 통합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중 임수향은 MC그룹의 외동딸이자 자유분방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모석희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특히 한제국 역의 배종옥과 팽팽하게 맞서며 드라마를 힘있게 견인했다.

임수향에게 있어서 배종옥은 대학교 교수님이기도 하다. 그는 "수업을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교수님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라며 "모석희가 한제국에게 기가 눌리면 드라마가 다 무너지는 거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배종옥 선배가 일부러 저와 이장우에게 말을 안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몰랐어요. 원래 말씀이 별로 없으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극 후반에는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우아한가'는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투톱의, 여성 주도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했다. 특히 배종옥이 맡은 한제국 역은 당초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캐스팅이 바뀐 케이스라 더욱 흥미를 더했다.

임수향은 "한제국이 여성으로 바뀌고 더욱 차별화된 느낌이었다. 엣지가 딱 살더라"라며 "감사하게도 전작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여성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다뤘고, 이번엔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했다. 극의 조력자나 멜로 상대로 그려지는 데 그치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역할이 많아져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모석희는 그가 표현한 대로 '정의로운 똘아이'다. 옳은 일을 하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은 전형적이지 않다. 때론 과감하고 거칠다. 그래서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다.

임수향은 "나 역시 고민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캐릭터가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너무 비호감일 것 같아 두려움이 컸다"라며 "과연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드라마 결말이 좀 더 통쾌했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우아한가' 스러웠죠. 그래서 약간 씁쓸함도 남긴 것 같아요."

 [사진=FN엔터]
[사진=FN엔터]

임수향은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기생뎐'으로 돌연 주연에 발탁됐고, 드라마 '아이리스2' '감격시대: 투신의 시대'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에 출연했다.

어느새 데뷔 10년을 맞은 그는 "치열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계속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옛날에도 그렇게 엄청 고생한 건 아니지만요. 감사하게도 매년 작품을 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사랑도 받게 되니 좋아요. 지난 10년은 열심히 쉬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것 같아요. 여전히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하면 할수록 재밌어요. 이젠 경험치가 생기니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즐기게 된 것 같아요."

한편, 임수향은 이제 두달 남은 한해를 푹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또다른 차기작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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