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2' 김희원 "연기적 고민 가장 컸던 영화…스트레스 많았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희원이 '신의 한 수: 귀수편' 촬영 당시 느꼈던 연기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2014년 356만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리지널 제작진이 선사하는 스핀오프 범죄액션이다.

똥선생은 바둑에서도 아무렇게나 버려진 채 끝까지 살아남는 바둑돌이 있는 것처럼 관전 바둑을 통해 바둑 대국에서 누가 이기든 살아남는 캐릭터. 똥선생만의 캐릭터성을 만들기 위해 의상부터 대사까지 면밀히 고민했다는 김희원은 툭툭 내뱉는 듯 한 특유의 화법과 적재적소에서 유려한 애드리브를 구사하며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만큼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만들어내 활력을 더한다.

하지만 똥선생이 완성되기까지 김희원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리얼하게 하자니 기존의 감초 역할로 뻔하게 보일 것 같고, 처질 것 같아서 까불자니 색깔이 안 맞을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를 할 때 수위 조절을 하면 장난 같고, 안 하면 재미가 없고 그렇더라. 어느 정도로 위트 있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정말 심했던 영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희원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리건 감독의 진심 때문이었다. 그는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감독님을 제일 많이 만난 작품이지 않나 싶다. 감독님은 제가 부담을 느끼니까 무조건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연기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커져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선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도 "차별화가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원래는 물 신이었다. 제가 물에 가라앉으면 권상우가 싸우다가 저를 구하는 건데 한 겨울에 촬영을 해야 해서 용광로로 바꿨다. 육체적으로는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 정말 쉬운 것이 없다. 정신적으로는 연기적인 톤이 맞는 건지 몰라서 매번 불안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그 스트레스가 정말 컸다. 남을 웃긴다거나 하는, 타인의 감정을 움직여야 하는 연기는 힘든 것 같다"고 연기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김희원은 '신의 한 수: 귀수편'의 매력으로 '만화 액션 복수극'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볼 때도 '왕깨기 게임' 같았다"는 그는 "만화처럼 싸워서 이기는, 시원한 복수극이다. 가볍게 보기에는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이 없지 않나. 다들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2시간 동안 시원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 진지한 생각하기 싫고, 아무 생각 없이 즐겁고 싶다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는 11월 7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