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5차전 '메디힐 PBA 챔피언십' 우승자가 탄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9시부터 열린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엄상필을 세트 스코어 4-3(15-11 8-15 13-15 15-4 15-1 0-15 11-7)으로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7전 4선승 세트제(15점 세트, 마지막세트는 11점)로 치러진 결승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그는 에버리지 1.667에 하이런 8를 기록했다. 그러나 엄상필은 2세트에서 추격했다.
그는 에버리지 1.875에 하이런 6을 기록하며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엄상필은 3세트도 첫이닝부터 3점을 내며 점수를 쌓았고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가져갔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4세트부터 집중력을 보였다. 4세트 에버리지 5.000에 하이런 8을 기록하며 단 3이닝만에 세트를 가져왔다. 이어 5세트도 에버리지 3.750에 하이런 7을 기록하며 11분 만에 세트를 마쳤다.
엄상필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6세트 1이닝 12점을 뽑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결국 2이닝 1점을 더해 3이닝 만에 2점을 추가로 쌓아 에버리지 5.000에 하이런 12를 기록하며 세트를 만회했다.
7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9이닝까지 7-7로 맞서고 있었다. 마르티네스가 1점을 먼저 뽑아냈고 11이닝에 추가로 2점을 내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는 12이닝에 나머지 1점을 얻어 세트를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전이 끝난 뒤 PBA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린 프로 무대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서울에만 해도 유럽 전체를 더한 것보다 더 많은 당구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인프라 덕분인지 한국 선수 기량이 뛰어나 경기는 항상 어렵게 느껴졌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뱅크샷 2점제 등 PBA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르티네스는 "뱅크샷에 대해서 항상 자신감이 있는 편이라 PBA룰에 잘 적응 할 수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 방식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특별히 할아버지 얘기도 꺼냈다. 그는 지역 스포츠클럽 멤버인 할아버지의 권유로 12세 때 처음 당구를 시작했다. 마르테니스는 "2개월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우승을 차지한 내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다"며 "가족과 여자친구 등 많은 주변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에서 펼쳐진 PBA투어 5차전 '메디힐 PBA챔피언십'은 총상금 2억 5천만원을 두고 열렸다. 마르티네스는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고 준우승을 차지한 엄상필도 상금 3천4백만원을 획득했다.
또한 64강전에서 2.938로 베스트 에버리지를 기록한 서현민은 'SK 5G ACT 베스트 에버리지'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상금 외 추가로 400만원을 받았다.
한편 PBA 투어 결승에 하루 앞선 24일 열린 LPBA투어(여자부) 5차전 '메디힐 LPBA 챔피언십'에서는 LPBA 최연소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미래(23)가 LPBA투어 초대챔피언 김갑선(41)에 세트 스코어 3-2(11-4 8-11 10-11 11-8 9-0)로 이겨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6년생으로 기존 LPBA 최연소 우승자인 강지은 보다는 4살, PBA 최연소 우승자인 신정주보다는 1살 아래다. LPBA와 PBA를 통틀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이미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천5백만원을 받았다. 그는 또한 32라운드 1.500 베스트 에버리지를 기록하여 'SK 5G ACT 베스트 에버리지' 상까지 받아 추가로 200만원도 획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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