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물러설 곳이 없던 한국 남자베구대표팀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중국 장먼에 있는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전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카타르와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임도헌호'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업었다. 카타르에 패할 경우 그대로 탈락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날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으나 카타르에 3, 4세트를 내주면서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5세트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세트 후반까지 12-12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트 후반 집중력에서 앞서며 15-13으로 세트를 따내 승리했다.
한국, 카타르, 호주 세 팀이 2승 1패로 어깨를 나란히했으나 승점에 따라 카타르와 한국이 각각 조 1, 2위가 되며 4강에 올라갔다.
임 감독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준결승(4강)까지 올라와 기쁘다. 어느 팀과 만나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러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A조 1위팀과 11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을 치른다. 개최국 중국과 이란 맞대결 결과에 따라 4강 상대팀이 결정된다. 임 감독 말처럼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중국, 이란 또는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 도 있는 카타르와 경기를 치러 이겨야한다.
임 감독은 팽팽한 5세트에 대해 "세트를 내줄 경우 우리에게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에게 독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도 코트 안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울 잃지 않고 끝까지 잘 뛰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는 5세트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한 가지를 주문했다. 바로 '믿음'이다. 임 감독은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집중력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3, 4세트를 연달아 내 준 점에 대해 "아무래도 카타르 높이가 좋고 서브가 잘 들어왔다"면서 "강서브에 리시브가 어려워서 세트 플레이를 펼치기가 어려웠다고 본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리시브와 세트플레인데 이 부분이 잘 안 돼 어렵게 경기를 치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가 20점을 올리며 제 목을 했다. 미들 블로커(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도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1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임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점은 체력이다. 남은 기간 체력을 잘 회복해서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느 팀이든 다 상대를 해야하니 잘 맞춰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밀로 안드레스 소토 카타르 감독은 "결과를 떠나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면서 "예전에 언급한 것처럼 한국은 우리팀보다 세계랭킹도 높다. 호주도 마찬가지인데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정말 기쁘다. 준결승까지 하루 반 정도 남았는데 휴식을 잘 취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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