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앞둔 정민수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와 마주한다.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에 있는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 4강(준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강 이란과 만난다. V리그에서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고 있는 정민수(KB손해보험)는 이란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박철우(삼성화재) 형이 '전혀 밀릴 게 없다. 지금 당장 체육관으로 가고 싶을 정도로 자신 있다'고 말했다"며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 이란은 잔기술이 좋지만 높이나 조직력은 약해 보인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수도 조별리그를 마친 뒤 이란이 4강 상대로 결정되지 오히려 반겼다. 그는 "이란 경기를 영상으로 봤을 때 솔직히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 선수들 모두 공감했다. 이란이 잘한다고는 생각이 안 된다. 차라리 4강에서 중국보다 이란을 먼저 만나는 것이 낫겠다 싶었는데 A조 결과가 그렇게 됐다. 차라리 잘됐다"고 얘기했다.

'임도헌호'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카타르,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점에서 호주를 제치고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A조 1위는 이란이, 2위는 대회 개최국 중국이 됐다. 중국은 카타르와 또 다른 4강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아 지역예선전에 걸린 올림픽 본선 티켓은 1장이다. 예선전 우승팀이 차지한다. 남자배구는 지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예선전애 나선 선수들은 '책임김'을 갖고 있다.

정민수는 "대표팀 동료들이 갖고 있는 끈끈한 투지는 이란이 못 따라온다"며 "우리가 조금만 차고 올라가면 이란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키가 작은(178㎝) 정민수는 상대 팀 선수들이 시도한 강한 스파이크를 후위에서 받아내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그는 이번 예선전에 참가한 8개국 선수 중에서 조별리그를 마친 뒤 리시브 3위(효율 50.94%), 디그 5위(세트당 평균 2개)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민수가 코트 안에서 몸을 던지며 수비한 결과는 4강행 발판이 된 셈.

그는 "내가 공을 잘 받으면 승산이 있다. 승산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긴다. 충분히 이긴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