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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집, 가족사 공개 "이복동생만 넷…이젠 아버지 이해해"(종합)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코미디언 배일집이 이복동생만 넷이라며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혼 후 홀로 키운 딸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22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90년대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희극인 배일집의 인생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일집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아버지의 두 집 살림으로 본가에 7남매, 그리고 네 명의 이복동생들을 두며 두 가족 모두 행복하지 못했다.

배일집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에 저와 아버지 둘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문을 두드리더라. 어떤 아주머니가 '아버지 계시냐'고 묻더라. 아버지 여자친구였다"라며 "아이를 업고 왔는데 아버지가 얼른 안방으로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나한테는 작은댁이라고 하셨다. 내가 볼 땐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다고 했는데 저 여자이구나' 싶더라. 저도 그때 화가 치밀어 작은 어머니를 끌어내려고 했다"고 가슴 아팠던 날들의 기억을 돌이켰다.

이어 "거기도 형제들이 있는데 다들 출가해서 잘 살고 있다.그 (작은집)아이가 지금 저희한테 그렇게 잘한다. 거기도 형제들이 있는데 다들 출가해서 잘 산다. 어머니는 그 이야기만 하면 눈물부터 흘리셨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된 이복동생과 만나는 배일집의 모습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다는 배일집은 "이제는 아버지가 이해가 된다. 외로웠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이복동생은 "(부모님이)한 뿌리니까 너희가 언니, 오빠와 잘 관계를 유지하며서 동생이 먼저 연락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돌이켰다. 그의 누나는 "그 때는 정말 고생해서 아버지는 왜 그랬을까 원망도 했다.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한가족이 됐다. 이런 게 세월의 흐름일까"라고 말했다.

배일집과 함께 일명 '배 남매'로 불리며 전성기를 함께한 희극인 배연정, 46년 간 절친한 친구인 전 야구감독 김인식과의 만남도 그려졌다.

1980년대 코미디언으로 큰 인기를 구가한 뒤 배일집과 배연정은 부부 연기를 많이 했던 탓에 실제 부부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배연정은 "한 번은 부산으로 배일집과 행사를 간 일이 있는데, 호텔 직원이 열쇠를 하나만 주더라"고 전했다. 이에 방 두 개를 요구하자 호텔 직원은 "부부 아니었느냐. 싸웠으면 풀어야지"라고 조언까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배일집은 지금도 철 되면 김치를 보내주는 배연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배일집과 46년 술 친구로 지금도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신혼 시절 술로 인해 생긴 일화를 배일집이 꺼내놓자 김인식 감독은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인식은 "당신한테 이야기는 안 했어도 그런저런 것들이 미안하다. 혼자 세월을 보내니까 나도 책임이 있다. 친구들이 어떻게든 도와서 못 헤어지게 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미안하다. 그래도 여태껏 아이들 잘 키워온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혼 후 딸을 홀로 키운 배일집은 "결손가정만 안 됐다면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잘될 수 있었다. 부부가 같이 있으면서 자식들이 더 잘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잡아주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장에서 저희 딸이 울었다. 가슴 아프게 울고 싶었지만 딸 때문에 참았다. 딸이 눈으로 보면서 인사하는데 제가 얼굴에 손을 올리니까 뒤에서 하객들이 우는 줄 알고 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딸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보내고 집에 왔는데, 잠옷 그대로 벗어놓고 생활한 것이 그대로 있다. 그걸 보는 순간에 미치겠더라. 굉장히 큰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라며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배일집이 자신과 같은 실버 세대들을 위한 연극을 준비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배일집은 "실버 세대를 위한 문화 공간이 없다. 우리 같은 실버 세대를 즐겁게 해드리자는 취지다. 제가 공연을 너무 하고 싶었다. 코미디언 이전에 원래 무대 출신이라 무대가 그립다"라고 무대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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