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고비마다 스스로 흔들린다. 기껏 가져온 흐름을 한 번에 내주고 말았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6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구단 역사를 다시 썼다. 물론 좋은 쪽은 아니다. 6연패로 한 시즌 팀 최다 연패 기록을 작성했다. 삼성화재는 프로 원년인 2005 겨울리그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6연패를 당했다. 지난 2010-11시즌 2라운드와 3라운드에 걸쳐 5연패를 당한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당시 삼성화재는 지금과 달랐다. 5연패로 최히위까지 떨어졌으나 4라운드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3위로 봄배구애 진출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이겼다.
이제는 과거의 영광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올 시즌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 선수 구성이 다르고 팀 컬러가 바뀌었으나 분위기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아보인다.
삼성화재는 이번 연패 기간 동안 고비 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쫓아가거나 점수를 더 도망갈 수 있는 타이밍에 범실이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송희채쪽에서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는 공격 또는 서브 범실로 추격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기록한 범실은 3개로 경기 당 평균 범실 숫자인 3.66개보다는 적었다(세트 당 평균 1.66개).
그러나 이번은 공격에서 도움이 적었다. 송희채는 6점에 공격성공률 35.71%에 그쳤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생각이 많았다. 이 부분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특히 세터 김형진이 너무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패스(토스)가 네트쪽에 가까이 붙었고 (패스)높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형진은 1~3세트 내내 교체 없이 코트에서 뛰었다. 신 감독은 4세트 초반 4-9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야 김형진을 권준형으로 바꿨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KB손헤보험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3을 챙긴다면 두팀의 승점 차는 1로 좁혀진다.
신 감독은 "상대 사이드 블로킹이 낮은 편이라 그날 경기에서는 산탄젤로(이탈리아)를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돌리고 박철우가 백업으로 가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개막 후 지난 4라운드까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모두 이겼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그마나 2세트를 따낸 점이 위안거리가 됐다. 연패 기간 중이던 지난달(1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1세트를 가져간 뒤 오랜만에 세트를 획득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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