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하루 앞두고 美 FISA서 트로피 추가 "뉴욕 쥐 덕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를 하루 앞두고 또 하나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기생충'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s Spirit Awards, FISA)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이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 시작한 시상식으로, 대형 배급사가 배급하지 않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봉준호 감독은 2010년 영화 '마더'로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 수상에는 실패햇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 제가 10년 전 '마더'가 후보에 올라서 왔는데 상은 받지 못했다.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의 오래된 극장에서 '기생충' 첫 스크리닝을 하는데 Q&A 시간에 쥐가 관객들 뒤로 지나가더라. 되게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그게 행운의 상징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런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9일(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