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사싱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무려 4관왕에 오르며 전세계적인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관심 역시 뜨거운 상황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최대 영화 시상식으로, 전년도에 발표된 미국의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아카데미협회가 매년 2월쯤 시상을 합니다.
1927년에 처음 협회가 창설됐고, 1929년 5월 제1회 시상식이 열렸고, 193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의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지만, '오스카(Oscar)상'이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오스카는 수상자에게 전달되는 높이 34㎝, 무게 3.8∼3.9㎏의 황금빛 남성 나상(裸像) 트로피를 뜻합니다. 이 트로피는 영화 필름을 감는 릴 형태의 받침대 위에 중세 기사 느낌의 남성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장검을 두 손으로 짚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스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설의 주인공은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협회(AMPAS) 도서관의 사서였던 마거릿 헤릭 여사입니다. 1931년 초보 사서 시절 마거릿 헤릭 여사가 도서관 책상 위에 있는 황금상을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 설은 1920년대 할리우드 배우 벳 데이비스가 이 트로피의 뒷모습을 보고 첫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과 똑 닮아 오스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1934년 할리우드의 한 칼럼니스트가 아카데미상을 늘 '그 상'(The Statuette)이라고 표현하는데 싫증을 느껴 오스카라는 이름을 고안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물론 이 중 어떤 것이 신빙성이 높은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스카상이라는 이름이 점차 범용적으로 쓰이자 아카데미 측은 1939년 이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고 지금까지 이렇게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남긴 오스카상을 '기생충'이 휩쓸었다니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역사상 단일 영화 최다 개인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또한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을 그었습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 우리 마음껏 자랑스러워합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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