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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김호중 "예선眞→4위, 원했던 종착역에 잘 내렸다"(인터뷰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성적을 떠나 행복한 경연이었어요. 하나의 트로피보다 팬들의 수많은 트로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종영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김호중은 시작부터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으로, 성악을 전공한 김호중이 트로트에 도전한다는 것부터 화제가 됐다.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성량, 섬세한 감성을 두루 갖춘 김호중은 예선전 진으로 출발해 최종 4위로 경연을 마무리 지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호중은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더라. '미스터트롯' 장민호 형이 '이제 시작이다. 지금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웃었다.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이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조성우기자]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이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조성우기자]

'미스터트롯' 지원과 결승전 무대까지, 6개월 여정을 마무리 한 그는 "결승전 무대가 끝나고 난 뒤 내가 원했던 종착역에 잘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좀 더 무대를 퀄리티 있게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제가 한 무대 중 그 어떤 무대도 100점을 줄 수는 없어요. 그런데 무대나 노래에 대한 아쉬움은 제가 평생 해야할 숙제가 아닐까요. 전 도전을 하러 '미스터트롯'에 왔고, 그 도전을 잘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해요."

김호중은 예선전 당시 현역 가수들을 제치고 진(眞)에 올랐고, 경연 내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경연에 대한 압박감,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태클을 걸지마'로 예선 진을 받았을 때, '진짜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부담도 엄청나게 왔죠. '타장르부가 가져간 진 왕관을 현역에서 뺏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웃음). 매 라운드 미션이 넘어갈 때마다 타이틀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누구나 왕관 혹은 진에 대한 꿈을 꾸고 '미스터트롯'에 왔을 것 같아요. 제가 성악 전공을 해서 콩쿨 경험이 많아요. 저한테 누가 '이번 콩쿨에 몇등하러 나왔어요?' 하면 저는 '일등'이라고 했어요. 예선 통과에 의미를 두려고 하는건 거짓말이죠. 다들 오래 준비했고 일등을 목표로 해요. 저도 '미스터트롯'에 와서 1위를 하는 상상도 했어요. 그런데 그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없어졌어요. '천상재회'나 '태클을 걸지마'처럼 한 번도 불러보지 못했던 노래들을 무대에서 하면서 경연이 진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다 보니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팬클럽, 팬카페도 생겼어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는 김호중은 "하나의 트로피보다 팬들의 트로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사진=조성우]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사진=조성우]

'미스터트롯'을 하면서 고민도 컸다. 그가 갖고 있는 성악가수의 이미지와 목소리톤은 극단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트롯과 성악의 접목에 '품격 있는 목소리'라고 호평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호중은 "성악기를 빼라는 사람도, 넣으라는 사람도 있었다. 피드백을 받으며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김호중의 감성을 잘 살리고자 했다. 가사가 주는 메시지를 훼손시키지 않고 잘 전달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슬럼프나 위기의 순간에 대해 묻자 준결승 레전드 무대였던 주현미의 '짝사랑'을 언급했다. 김호중의 기존 이미지와 배치되는 무대에 평가는 엇갈렸고, 점수도 다소 아쉬웠다.

"왜 저 노래를 선택했나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제가 언제 주현미 선생님의 '짝사랑' 노래를 불러볼 수 있겠어요. 도전이었어요. 발성에 대한 고민도 있고, 레슨도 많이 했어요. 제가 부른 노래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미스터트롯'에 도전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제 자신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어요."

김호중의 마지막 무대는 결승 2라운드의 '고맙소'였다. 김천 예술고 은사를 생각하며 부른 무대로, 진정성 느껴지는 무대에 극찬이 쏟아졌다. 김호중 스스로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이기도 했다.

"노래를 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고 실제로 접었던 적도 있어요. 은사님 덕에 노래를 다시 알게 됐고,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됐어요. 선생님하고 둘이 껴안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훗날 내 노래를 하면 기교도, 발성도 다 중요하지만 그 곡의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고맙소'로 선생님에게 제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원래 결승전 무대에 오시려고 했는데, 대구 경북 지역이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서 못 오셨어요.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과 '오셨으면 얼마나 긴장했을까. 편하게 부를 수 있겠다'는 마음 반이었어요. 마지막이니까 모든 걸 쏟아부어 기억에 남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죠."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사진=조성우기자]
'미스터트롯' 출연자 김호중[사진=조성우기자]

'미스터트롯' 모든 경연이 끝났지만, 결과 발표가 미뤄지면서 기다림의 시간도 길어졌다. 김호중은 되려 "속시원했다"고 털어놨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못 챙겨봤던 본방송을 처음부터 다시 봤어요. 1회부터 봤는데 뭉클했어요. 100팀이 다함께 만든 '미스터트롯'이잖아요. 어느 누구 하나도 '힘들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서로서로가 형제 같고,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가족을 얻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을 하며 '트바로티'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게 굉장한 용기가 됐어요.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식으로 노래하는 사람이 될지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결승전 때 서로서로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했다. TOP7명 그 누구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축하해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나눴고 또 받았다고 했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종영 후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테너 김호중에서 '트바로티' 김호중으로 거듭난 그의 음악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은 노래가 하고 싶어 나갔다. 앞으로 장르에 구애 받기보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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