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멀티 포지션.'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선수단에게 바라는 목표 중 하나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여러 번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강조했다. 허 감독보다 롯데로 먼저 온 성민규 단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성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내야수인 강로한, 고승민을 외야수로 돌렸다. 그리고 외야 자원인 전준우에게 1루수를 맡기는 시도를 했다. 스프링캠프 종료 후 팀 자체 청백전에 이어 연습경기에서도 롯데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모습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투·포수 겸업이다.
주인공은 나종덕(포수)이다. 그는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퓨처스팀과 연슴경기에 '안방마님'이 아닌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일회성 이벤트를 마련했거나 투수 엔트리가 없어 대신 마운드에 선 건 아니다. 성 단장은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아 나종덕의 투구를 지켜봤다.
구단은 "선수 자신감 부여 차원에서 겸업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종덕은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다. 그런데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건 아니다.
구단은 "포수와 투수를 함께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차근 차근 투구를 하기 위한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로 2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나종덕 이날 등판을 마친 뒤 "팀 자체 경기에서는 몇 차례 투구를 했으나 다른팀을 상대로 처음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공을 던지기 좀 어려웠지만 변화구나 제구 등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잘 던진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부위에 대한 재활도 하고있다. 나종덕은 "코치들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일 때를 기준으로 하면 70% 정도 회복됐다. 투구나 타격시 무리는 없다"고 얘기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한 선수는 KBO리그에서도 종종 있았다. 그러나 포수와 투수를 겸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종덕은 일단 새로운 도전애 첫 발을 내딘 셈이다..
한편 나종덕은 이날 NC 퓨처스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까지 나왔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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