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이 중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을 찾아 나선다.
활발한 활동으로 2014년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며 "KBS의 사장이 되겠다"고 선언했으나 2년 만에 돌연 프리선언을 한 조우종. 프리 선언이 무색하게도 현재 KBS 라디오 고정 DJ를 하며 일명 '쫑디'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방문했다. 이날 조우종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학교 2학년 시절, 활발한 성격을 되찾게 도와준 김정선 담임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조우종은 4살 때부터 서울 강남의 시골이라 불리는 '원터골'에서 자란 '서울 촌놈'이었다고 밝혔는데. 대부분의 주민이 논농사, 호박 농사를 짓고 길거리에는 소가 걸어 다니며 두꺼비가 뛰어다니는 풍경이 흔했던 마을인 원터골은 서울에 있지만, 시골처럼 정겹고 주민 모두가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고.
그렇게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활발한 초등학생으로 자랐던 조우종은 서초동 시내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하며 강남 8학군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성격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시골에서 왔다며 텃세를 부리고 괴롭히는 중학교 친구들 때문에 내성적으로 변한 조우종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겉도는 학생이 되었다고. 그랬던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김정선 선생님을 만나게 되며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시 초임 교사로 지방에서 갓 서울로 올라와 사투리를 쓴다며 놀리고 짓궂은 장난을 치는 반 아이들 때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서툰 사회 초년생이었던 김정선 선생님. 조우종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선생님은 매일같이 등굣길을 함께 하며 조우종에게 "선생님도 적응 중이야"라고 했고, '서울 촌놈'이었던 그는 그 말에 남모를 위로를 받았다는데. 또한 혼자 자취 생활을 하며 급하게 출근하느라 머리도 덜 말리고 아침 대신 빵을 먹으며 등교하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선생님에게 조우종은 오히려 동지애를 느꼈다고.
또한 선생님은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의 문을 닫고 생활했던 조우종에게 관심을 준 어른이었다. 수업과제 중 '인생을 표현하라'는 주제를 듣고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그림과 함께 '인생은 끝없는 고난의 연속'이라는 문구를 적어 제출한 조우종. 그림을 확인하고 놀란 선생님은 그를 따로 불러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었고, 힘든 학교생활에 대해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은 조우종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은 그에게 반장 선거에 나가보라며 추천해주었고,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어 자신을 믿지 못하던 조우종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이후 친구들의 투표로 반장에 당선된 조우종은 점차 자신감을 되찾게 된 것.
그는 다시 활발하고 주도적인 성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만약 김정선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자신감 없이 위축된 조우종으로 남았더라면 지금의 아나운서 조우종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하는데. 외톨이 중학생이었던 조우종이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지금, 그 당시 사회초년생이었던 선생님이 지금은 얼마나 능숙한 교육자의 모습으로 계실지 궁금하다는 조우종. 게다가 선생님도 적응하느라 힘든 사회초년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학생이었던 조우종에게 보여준 관심과 격려에 그는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8일 오후 7시 40분 방송.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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