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이상엽은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일광하이텍 대표 윤석호 역으로 분해 첫사랑 백찬미(최강희 분)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멜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상엽은 18일 진행된 SBS '굿캐스팅'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 및 시즌2에 대한 열망, 또 자신만의 연기관 등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아래는 이상엽과의 일문일답.
◆'굿캐스팅'이 종영했다.-내가 찍은 건데도 시청자로서 재밌게 봤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나와서 만족했다. 과거 시절 회상신과 현재가 오가는 장면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앤트맨' 패러디한 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굿캐스팅'은 다양한 연출 기법도 화제였다.-그런 연출 기법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 장면이 사람들에게 더 기대를 받을 수 있는게 아니었나 싶다. 늘 보던대로의 회상신이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자막으로 대사 처리하는 것도 재밌었다.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새로운게 만들어지니까 평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장면도 의미가 생겼다.
◆'굿캐스팅'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감독님은 NG가 나거나 문제가 생겨도 항상 웃으며 우리를 편하게 대해줬다. 김지영 선배도 가장 즐거웠던 현장이라 말할 정도였고 나 역시 그랬다.
◆평소 유쾌한 성격이 코믹 연기에도 도움이 됐을 것 같다.-나는 현장에서 즐겁고 싶은 사람이다. 내겐 이 공간이 제일 행복한 공간이다. 그래서 내가 '빙구'를 자처한다. 그게 제일 행복하다. 이런 변화도 예능의 영향이 있다. 예능을 하고 나서 더 밝아졌다. 스태프들과도 예전보다 더 가까워지고 편해졌다. 대척점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연기를 하더라도 나는 배우들끼리 친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깨방정이 돼서 줄이고 있다.
◆'굿캐스팅' 시즌2 및 영화화를 하고 싶다는 배우도 있었다.-어떻게든 시즌2에 참여하고 싶다. 이번엔 사무실이 아닌 야외로 많이 나가고 싶다. 늘 사무실이나 건물 안에서 에어컨과 난방기의 도움을 받으며 다른 배우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시즌2에 참여해 열심히 해보고 싶다.
◆멜로 분량이 적어서 아쉽진 않았나.-멜로를 많이 하기엔 찬미가 너무 바빴다. 그리고 멜로 분량이 많아지면 독이 될거라 생각했다. 난 겁이 많아서 시키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게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멜로 서사를 더 넣어달라고 하는 순간 큰 틀이 흔들렸을거라 생각한다. 다만 시즌2에서는 야외에 나갈테니 찬미와 투샷을 더 많이 잡아주셨으면 한다.
◆최강희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친하지 않고 어색할 때, 최강희와 눈이 마주친 적 있었다. 문득문득 눈이 마주쳤을 때, '눈을 피할 타이밍을 놓쳤다'라는 생각을 했다. 눈이 초롱초롱하고 맑고 빛났다. 사람의 시선을 잡아두는 눈이었다. 나도 모르게 멈춰서 무장해제해서 헛소리하고 눈만 바라봤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나를 풀어주려고 누나가 노력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정말 고마웠다.
◆'굿캐스팅'은 여성 위주 드라마였다. 적은 분량이 아쉽진 않았나.-앞서 몇 번 얘기했지만, 나는 최강희 때문에 드라마를 했다. 역할이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고, 솔직히 이번엔 대표 역할이라서 되게 좋았다. 하하. 분량에 대해 얘기한 적 없었던 건 이 정도가 이 드라마에서 필요한 정도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만큼의 분량이라도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도 있었다.
◆'굿캐스팅'부터 '한다다'까지 연상 상대역이다. 확실히 더 의지가 되나.-항상 의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었다. 그분들이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순 있지만. 하하. 이민정과도 최강희 김지영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술 먹고 싶으면 이종혁에게 연락하면 되고. 이준영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도 했다. 그런게 다 좋은 사이클로 돌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엄청 의지했다.
◆'굿캐스팅'에서 분량이 적어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많았다.-드라마 댓글을 보면 '쩌리 남주다'라는 댓글도 많았다. 하지만 그 부분 역시 날 향한 관심이라 생각한다. '한다다'는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셔서 고무적이었고, '굿캐스팅'에서 나를 궁금해하는구나 생각해서 더 좋았다. 한 신이 나와도 효과가 더 컸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상엽에게는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 중 어떤 사람이 이상형인가?-꼭 세 명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하나. 고를 수 없다. 머리가 하얘진다. (실제 이상형은 누구인가?)대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노력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과 다르게, 오랜 시간 대화가 쭉 이어지는게 좋다. 난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촬영한 소감이 어떤가.-사전제작이 아니었는데 사전제작이 돼 버렸다. 오히려 난 이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더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엔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겹칠까봐 걱정이 컸는데, 겹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꾸준히 예능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예능에서 힐링이 되고 배우는 것도 많다. 나는 예전에 '무한도전'을 보며 표정을 많이 배웠다. 어떤 작품을 하고 있으면 서로에게 덜 영향을 줄 수 있는 예능을 선택하려는 생각은 있다. '저기 나오는 이상엽은 적응이 안 된다'라는 말은 양측에 미안한 거라서. 그런 쪽 정리가 되는 선에서는 꾸준히 예능을 하고 싶다.
◆장성규와도 친분이 있더라.-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워크맨'에 출연하고 싶다고 언급했었는데 비가 출연하더라. 하하. 잘 알겠다. 장성규가 예능 갈 때마다 나를 추천한다더라. 나는 장성규를 드라마에 추천한 적 없는데 정말 고맙더라. 장성규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친구다. 그래서 잘 돼서 좋고, 또 득남해서 너무 좋다. 실제로 만나면 내가 장성규에게 워낙 잔소리를 한다. 여기에 온주완이 오면 나한테 잔소리를 하고. 먹이사슬이 있다. 김동욱은 무슨 말을 해도 별 반응 없이 덤덤한 스타일이다. 온주완 김동욱 나 장성규 이렇게 친하니 드라마나 예능을 해보고 싶다. 대서특필해달라.
◆마지막으로 '굿캐스팅'을 끝내는 소감.9개월 만에 끝났다. 9개월간 매일 생각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생각날 것 같다. 너무 좋은 인연들을 많이 얻어서 이 분들과 다음에도 꼭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즌2를 꼭 했으면 좋겠다. 정말 내 취향의 드라마였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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