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곧 상장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까로 모아지고 있다. 빅히트의 상장은 외신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CNN이 29일 빅히트의 기업 공개가 "BTS를 백만장자로, 프로듀서 방시혁 빅히트 대표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는 이달 24, 25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13만5천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희망공모가밴드(10만5천~13만5천원) 최상단 가격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천억원이다.
빅히트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1천42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경쟁률은 1천117.25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1천381곳(97.25%)이 밴드 상단인 13만5천원 이상을 제시했다.
◆ 예상주가, 주당 16만원에서 38만원선
사상 최고치인 카카오게임즈(1479대 1)엔 못 미쳤지만, 공모주 열풍을 시작한 SK바이오팜 경쟁률(835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공모가 13만5천원이 상장 당일 주가가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로 상승)을 기록할 경우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가총액이 4조8000억원에서 출발해 12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빅히트는 막바로 유가증권시장 20위권내 진입도 가능하다.
과연 빅히트의 주가는 어느선에서 형성될 것인가.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주가가 16만~38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편차가 크다.
근거는 빅히트의 자체 동영상 플랫폼인 '위버스'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시총을 14조원으로 예상해 가치를 제일 높게 봤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각 10조원, 하이투자증권 7조2745억원, KTB투자증권 4조7000억∼7조200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 주가 고공행진 예상 근거는 '위버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 유니버스의 가치 및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 빅히트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 그 자체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14조원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서트가 정상화될 2022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 3867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빅히트는 단순한 기획사가 아니다"라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위버스는 1년만에 가입자가 3배 이상 증가했고 월 ARPU(가입자당 수익)이 약 7만원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도 적정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제시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매출액은 2019년 1073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내년 5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MD, 파생콘텐츠 판매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어 K팝 3사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BTS 군입대가 최대 리스크
올해 신규 편입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그룹 세븐틴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성장세 역시 빅히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인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내년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지난해 2장의 앨범을 발표한 세븐틴은 각각 50만장, 9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올해 신규앨범에서는 이 수치가 135만장으로 또 한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플레디스는 2021년 5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면서 "플레디스 인수 효과를 고려한 2021년 빅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500억원, 1천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리스크에도 주목하고 있다. BTS 7인의 군입대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재계약을 앞둔 여자친구의 수익배분 변화, 신인 그룹 초기투자 등도 변수다.
고평가 논란도 존재한다. 빅히트의 올해 연환산 EV/EBITDA는 공모가 상단 기준 45배 수준으로 엔터 3사(11.3배)에 비해 크게 높다. EV/EBITDA는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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