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야구'에서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 3전 2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류현진과 토론토 입장에서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류현진은 조기 강판됐다. 그는 이날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1.2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7실점(3자책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출발부터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미이클 브로소에 안타를 맞았다. 브로소가 1루를 돌아 2루까지 노리다 토론토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에 아웃돼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란디 아로사레나와 브랜던 로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로 몰렸다. 후속타자 안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고비를 넘기나 했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나온 마누엘 마고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류현진은 수비 실책으로 2사 만루로 몰렸지만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간신히 마쳤다.
류현진은 2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 마이크 주니노에게 3구째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토론토 수비도 류현진 어깨를 무겁게 했고 탬파베이 타선은 류현진 공략에 성공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타자 헌터 랜프로에 만루 홈런을 맞았다. 랜프로는 류현진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0-7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로스 스트리플링을 마운드 위로 올렸다. 스트리플링은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는 3회초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대니 잰슨이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쏘아올려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탬파베이도 3회말 아로사레나가 적시 2루타를 쳐 8-2를 만들었다.
토론토는 5회초 잰슨이 다시 한 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쳤으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면서 탬파베이에 3-8로 졌다. 전날(9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1-3 패)에 이어 2차전도 내주면서 올해 기을야구를 마감했다.
탬파베이는 2연승으로 내달리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클리블랜드 승자와 만난다.
류현진은 이날 패전투수가 됐고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최소 투구 이닝에 최다 실점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최악의 투구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이적 후 처음 맞은 가을야구에서 류현진은 호되게 당했다.
최지만(29, 탬파베이)과 투타 맞대결을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지만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5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그는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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