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환불하고 싶지 않은 환불원정대 패션

MBC를 통해 방영되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제작된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가 공개 되자 마자 음원 차트 지붕 킥을 하며 '싹쓰리'의 뒤를 잇고 있다. 쎈 언니들의 컨셉으로 모인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의 개성, 입담, 패션 모두 화재 거리를 만들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걸크러쉬한 그녀들의 패션을 살펴보고자 한다. 걸크러쉬는 'girl'(소녀)와 'crush'(첫눈에 반하다) 두 단어를 합친 합성어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만한 여자'라는 의미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반한다는 뜻이다. '보이쉬(boyish)'는 다소 남성미가 보여지나 걸크러쉬는 남성미가 보여질 필요가 없이 여자가 봐도 감탄 할만 하고 동경하고 싶은 이미지에 가깝다.

걸크러쉬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환불원정대의 패션에는 우리가 흔히 즐겨 입는 것들 보다는 소화하기 힘들 패션들이 등장한다. 천옥(이효리)과 실비(화사)가 신고 나온 '사이하이부츠(thigh high boots)'는 허벅지까지 높이 올라오는 부츠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며 짧은 미니 스커트나 스키니 진과 어울린다.

천옥이 자주 착용하는 초커목걸이(choker)이는 목에 감는 가느다란 목걸이로 choke은 '목을 조이다, 숨이 막히다'라는 의미를 지니며 컬크러쉬한 이미지에 한 몫 하는 그녀의 필수 아이템이다.

만옥(엄정화)이 선호하는 호피무늬 치마는 영어로 '레오퍼드(leopard)'라고 부르며 이는 동물 '표범'을 뜻한다. 지미유(유재석)는 호랑이가 자체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나와 웃음을 자아내지만 환불원정대의 쎈 언니들이 즐겨 입는 패턴은 표범의 점에 가까운 패턴으로 현재 신발, 모자, 코트, 지갑, 가방까지 거의 모든 아이템에 쓰이고 있다.

천옥과 은비가 즐겨 입는 '크롭트 톱(cropped top)'은 짧은 상의를 말한다. crop(잘라내다)이 지닌 의미 때문에 웨이스트라인(waist line)에서 잘라내어 섹시 미와 동시에 스포티한 스타일로 패션니스타들에게 각광받는 패션이다.

천옥은 싹쓰리 때 즐겨 입고 현재 은비와 실비는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애슬레저룩(athleisure look)을 빼놓을 수 없다. athletic(운동의, 경기의)와 레저(leisure)를 합친 말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없앤 가벼운 스포츠 웨어를 말한다. 레깅스(leggings), 바람막이(windbreaker)와 같이 일상복으로 입으며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평상복 같은 느낌의 옷들이 인기 몰이 중이다.

환불원정대의 패션은 무엇보다, 몸매와 외모가 걸크러쉬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뒷받침하기에 아무나 따라 했다가는 한번만 입고 정말 환불하기 쉬우므로 구매할 때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착용하고 나온 아이템과 패션은 지나가다 터치(touch)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만큼 환불하고 싶지 않은 핫 한 아이템들이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