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6위까지 순위가 밀려나며 6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 무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과 큰 경기에 강한 두산 특유의 위닝 멘탈리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LG를 4-0으로 완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은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원 역시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85경기 타율 2할3푼2리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시즌 도중 주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을 만큼 많은 큰 부담감을 느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지만 오재원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맏형답게 선수들을 다독임과 동시에 해결사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오재원은 1차전 후 "주장은 아니지만 큰 형이다 보니까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김) 재호와 함께 더 파이팅을 하는 게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며 "오재일, 김재환,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까지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후 '왕조' 시대를 만들었던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정수빈, 김재환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모기업 경영 악화와 타 팀의 영입 경쟁으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재원은 이에 대해 "우리끼리도 농담으로 이 멤버로 함께 뛰는 게 마지막이라고 얘기한다"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만 지금 멤버들은 각자 말 안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또 "우리 분위기를 잘 살려간다면 앞으로 2위, 1위 팀과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 준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 다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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