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해 영화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라트비아 매체 델피, BFM 등은 11일 러시아 아트독페스트 영화제 예술감독인 비탈리 만스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덕 필름의 한 관계자는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가족분과 확인한 결과 외신 보도 내용처럼 사망이 맞다"며 "가족들도 오늘 오후 보도가 되기 직전에 연락을 받았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 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다. 그는 현지 내 영화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숙소를 얻어 생활하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합병증을 얻어 끝내 사망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기덕 감독의 사망 보도 이후 자신의 SNS에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나쁜 남자', '섬', '파란대문', '사마리아' 등을 연출했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04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을, 같은해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는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2012년 '피에타'로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2018년 '미투 논란'에 휩싸인 후 출국해 줄곧 해외에서 머물렀다. 최근에는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신작 '디졸브'를 촬영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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