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0년 연예계는 바빴고 소란스러웠다. K팝을 주축으로 K콘텐츠가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전에 없던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스타들의 사건·사고 등 떠들썩 했던 대형 이슈, 스타들의 결혼과 이혼, 열애와 결별도 이어졌다. 올 한해 연예계를 장식한 뉴스를 '조이픽 2020 핫10'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휩싸이며 활동을 멈췄던 스타들이 연예계로 속속 복귀했다. 자숙 끝에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싸늘한 시선 속 '마이웨이' 행보를 보인 스타도 있다. SNS 재개 후 슬쩍 분위기를 엿보다가 복귀를 타진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다고 과거의 잘못과 논란들이 잊혀지는 건 아니다.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 속 복귀한 스타들을 살펴봤다.
◆ 박유천 은퇴 번복 복귀…팬심 이용한 '마이웨이'
큰 인기를 누리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컴백했다. 연예계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험난한 가시밭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로 징역 10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과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 받았다. 구속 68일 만에 석방된 박유천은 수원구치소를 나오면서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연예계 은퇴를 하겠다는 선언과 달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복귀 움직임을 보여왔다. 구치소에서 나온 후 약 8개월 만에 공식 SNS를 개설하고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등 복귀를 사실상 공식화 하며 비난을 받았다. 이후에도 고가의 팬클럽 회원비와 화보집 판매 등 팬심을 이용한 '마이웨이' 행보로 논란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은퇴 번복 이유와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연예계 복귀를 향한 비난 여론에 "제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팬들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저라는 사람을 응원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제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보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유천을 향한 시선은 싸늘했고, 해외에서 활동 돌파구를 찾았다. 박유천은 지난 11월 태국에서 팬 사인 이벤트와 미니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해외 일정을 취소한 K팝 아티스트들과 달리 일정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고영욱 분노 부른 SNS 복귀 …신정환 유튜버로 활동 시작
한때는 같은 팀 멤버였지만 각자 다른 이유로 연예계에서 멀어졌던 고영욱과 신정환. 이들이 대중의 곁으로 오는 길은 험난했다. 특히 고영욱은 SNS 계정 개설만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 '죄의 무게감'을 재확인 했다.
고영욱은 지난 11월 인스타그램 개설을 알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는 글을 남겼다.
SNS 계정을 통해 마치 연예계 복귀를 알리는 듯한 글을 쓴 점을 두고 비난은 거셌다. 이틀 뒤 고영욱의 SNS는 폐쇄됐다.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약관에 따라 계정이 비활성화 된 것.
고영욱은 이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가 비난 받는 건 당연하지만 아예 사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들은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았다. 2018년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했던 국내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다. 실형으로 표면적인 죗값은 치렀을지 몰라도, 대중들의 용서를 구하기엔 그의 잘못은 너무 무겁다.
방송인 신정환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방송에 복귀했다. 앞서 한차례 방송에 복귀했지만 결과적으로 논란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났던 신정환의 두 번째 복귀 시도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필리핀에 있는 한 호텔 카지노에서 불법 도박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2011년 12월 가석방됐다. 도박 파문 당시 비난을 피하고자 '뎅기열' 거짓 해명으로 논란이 돼 활동을 중단했다.
신정환은 2017년 탁재훈과 함께 Mnet '프로젝트S : 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 복귀 시동을 걸었다. 2010년 활동을 중단한 이후 7년 만의 복귀였지만,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2018년 8월에는 '아는 형님'에 룰라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대중의 싸늘한 시선만 재확인 했다.
이처럼 시행착오를 겪은 신정환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유튜브를 통해 복귀했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만나 신정환의 영향력을 키워간다"라는 목표 아래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을 개설한 것. 그는 10년 동안의 근황부터 먹방, '인간극장' 패러디 등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 열이 없다"라며 셀프 디스를 시도하는 등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 눈길을 끈다. '악마의 재능'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오달수-안재욱-환희, 작품으로 복귀 시동 '정공법'
작품을 통해 컴백하는 '정공법'을 택한 스타들도 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안재욱과 환희,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오달수는 연기와 노래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오달수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2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성 배우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된 그는 줄곧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후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오달수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복귀 준비를 해왔다.
오달수는 최근 개봉한 영화 '이웃사촌'으로 2년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게 됐다. '이웃사촌'은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개봉을 잠정 연기한 끝에 촬영 종료 후 약 3년 만에 개봉을 했다. 오달수는 최근 인터뷰를 갖고 "슬기롭게 귀향살이를 하자 해서 혼자 거제도에 있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거의 3년 만인데 사실 무섭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아직 계획이 없지만 다시 또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있다. 연기는 늘 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음주운전으로 대중들을 실망 시켰던 안재욱과 이정, 환희도 활동을 재개했다.
안재욱은 뮤지컬로 먼저 복귀한데 이어 예능과 드라마로 연달아 안방을 찾는다. 안재욱은 현재 방영 중인 MBN 예능프로그램 '인생앨범-예스터데이'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마우스'로 5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도 앞두고 있다. 천재적인 뇌신경외과 의사로 언변과 매너가 뛰어나 스타 닥터로도 유명한 '한서준'을 맡는다.
가수 이정은 MBN 예능프로그램 '인생역전뮤직쇼-로또싱어'에 5년 만에 방송 복귀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신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선사,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가수 환희도 지난 11월 새 싱글 '널 사랑했던 계절'을 발매하고 음주운전 논란 8개월 만에 가요계 컴백했다. 환희는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 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하던 차량에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했다. 상대 보험회사 직원이 환희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환희는 사과문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죄드린다"라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가수로 컴백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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