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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문소리 "장준환 감독, 동료같은 남편…가족은 큰 안식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문소리가 '세자매'로 돌아왔다. 이번엔 배우에 프로듀서 역할까지 더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세자매'를 꽉 채운 문소리의 저력이 다시 빛나는 순간이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과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를 통해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을 보여준 이승원 감독의 신작인 '세자매'는 같이 자랐지만 서로 너무 다른 개성을 가진 자매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 등을 통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소리는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티끌 하나 없는 인생을 그리며 살아가는 미연의 이중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연기해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 "전 세대의 아픔 느껴져 눈물 많이 났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소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편집이나 후시녹음 과정에서 여러 번 영화를 봤었다. 부산에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내 영화를 보면서 운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며 "하지만 영화가 담으려 했던 방향을 놓치지 않고 갔다 싶어 안심을 했다. 또 이 시기에 개봉을 할지 몰라서 난처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얼마 되지 않은 회차라도 관객들이 볼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새로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세자매'의 초고를 본 뒤 실제로 대한민국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한 세 자매 캐릭터의 보편성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에 매료됐다는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로 제작에도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투자 유치를 위해 편지를 쓰기도 하고, 마케팅 회의도 함께 하며 마지막까지 의견 조율을 하는 등 '세자매'를 위해 힘썼다고.

이어 문소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헌팅해놨던 장소들이 캔슬이 되기도 하고, 학교 장면 찍을 때 장소 빌리기가 어려워서 고민이 많았다"며 "방역 수칙을 알아가고 지켜가는 부분에서도 몰랐던 부분,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세자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또 문소리는 "영화 속에 나온 세 자매와 남동생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아픔이 느껴져 눈물이 났다"며 "어마어마한 사건이나 반전이 있거나 비밀이 밝혀지거나 하는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일들도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남고, 또 그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흔치 않은 이야기라 소중한 영화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소리는 언론시사회에서 "실제로 나와 비슷한 내면적인 부분을 감추고 싶어 처음에는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캐릭터와 실랑이를 많이 했다"고 캐릭터적인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제 안에 여러면들이 있을텐데 그 중에서도 '이런 부분은 별로야' 생각하면서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미연과 닮아있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남에게 미숙함이나 허점을 보여도 되지 않나. 못해도 되는데도 그런 것을 안 드러내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도 비슷하고, 집요한 면도 비슷한 것 같다. 촬영 전에는 막연히 싫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 "가족은 안식처, 가정의 평화가 세계 평화의 첫 걸음"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실제로는 불교 신자인 문소리는 교회에서 지휘를 하는 집사 역할을 위해 교회를 몇 개월 다니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그는 "찬송가 준비하면서 거의 매일 피아노를 치면서 익혔다. 찬송가 화음이 저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주더라"라며 "교회가 굉장히 다양하더라. 가정이 불안한 사람들은 교회 울타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않을까. 미연도 그럴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를 다녔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김선영, 장윤주와 깊이 친해지고 의지도 많이 했다는 문소리는 가족 사랑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족의 도움 없이 저 혼자서는 이 일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저를 위해 희생하셨다. 가족은 저에게 큰 안식처가 되어주고,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준 것이 가족이 아닌가 싶다. '가정의 평화'가 곧 '세계 평화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문소리는 "저는 영화 속 미연처럼 딸에게 엄격하지는 않다. 큰 소리를 내고 맴매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한없이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인자한 엄마도 아닌 것 같다"며 "남편(장준환 감독)과는 각자 일할 때 영화계 동료 같기도 하고, 가끔 만나면 아내,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한다. 남편이 제주도에 가 있어서 본 지 오래됐다. 보면 반가울 것 같다. '오늘 뭐했나', '시나리오 썼나' 등 시시콜콜 물어보지도, 얼굴을 자주 비치지도 않는 아내다"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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