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인기몰이를 하던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가 '암초'를 만났다. 한 팀 주전 선수의 극단적 선택 시도 사실이 알려진 뒤 이번에는 프로 입단 전 학생 선수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 주전 세터 이다영이 논란 한가운데 자리했다. 그와 함께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재영도 역시 학교폭력에 연루됐다. 두 선수는 쌍둥이 배구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보니 같은 시기에 나란히 배구를 했다. 그런데 이다영과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가해자로 언급된 상황이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과 이다영, 이재영은 10일 오후 학교폭력과 관련한 입장문을 냈다. 구단과 두 선수는 사과와 함께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도 올렸다.
그러나 후폭풍은 여전하다. V리그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난감한 상황이다.
KOVO는 흥국생명과 두 선수의 사과가 발표된 뒤 선수 심리 치료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을 밝혔다.
KOVO는 먼저 V리그 남녀부 13개팀 선수단 심리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부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선수단 관리를 위한 심리 치료와 멘탈 캐어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KOVO는 이를 확대한다.
KOVO는 "13개 팀과 협업을 통해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며 "심리 치료를 전구단으로 확대해 전문가 초빙과 함께 정기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선수 개개인 멘탈 체크 및 긴장 완화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 구단에 심리치료 담당을 배정해 정기적으로 선수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각팀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운영하고 있는 선수고충처리센터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 구단과 협업을 통해 소셜 미디어(SNS) 상 악성 댓글 등에 대한 법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한다. KOVO는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구단으로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및 SNS에 게시된 인격모독 및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악성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접수받아 법률 자문 및 검토를 진행한 후 법적 대응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OVO는 또한 "13개 팀 선수들에게는 선수고충처리센터 기능에 대해 재설명하고 홍보해 악성 댓글 등에 대해 선수를 보호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OVO도 자체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KOVO는 "악성 댓글 및 비방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선수 보호를 위해 KOVO가 운영 중인 SNS 상 댓글 기능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KOVO는 "선수 응원 등 댓글 순기능도 있지만 욕설, 비방,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 악성 댓글이 게시돼 선수와 다른 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KOVO 운영 SNS 댓글 기능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OVO는 "댓글 기능 차단에 따라 팬 참여가 줄어드는 만큼 다양한 온라인 팬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여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를 비롯해 각급 학생배구를 주관하고 있는 초, 중, 고교, 대학배구연맹과 협의해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캠패인 진행 및 학교폭력 근절 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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