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학교폭력 논란에서 가해 선수로 지목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당분간 코트로 나오지 못한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남은 정규리그 경기를 포함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두 선수는 이로써 오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를 시작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등 '봄 배구'에 나서더라도 이재영과 이다영은 구단 자체 징계가 풀리지 않는다면 뛰지 못한다. 흥국생명은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두 선수의 전력 이탈로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이재영)와 주전 세터(이다영)이 모두 빠진 가운데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2위 GS칼텍스가 승점5 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남아있는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 도 있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극단적 선택 시도 이후 학교폭력 논란까지 겹치면서 현재 3연패 중이다.
구단은 "지난 10일 구단 이재영과 이다영이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를 본 분들이 어렵게 용기를 내 해당 사실을 밝혀줬다"면서 "피해자들이 겪었을 그간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전했다.
구단은 또한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은 "두 선수 모두 자숙 기간 동안 과거 행동에 대한 반성을 포함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팀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를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상처 받은 피해자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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