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반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이후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코트 안팎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이다영의 중학교 시절 팀 동료가 학교폭력에 대해 글을 올렸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다영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까지 학교폭력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다. 두선수는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를 인정했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했고 구단도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은 진행중이다. 구단은 지난 15일 이다영과 이재영에 대해 무기한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대한배구협회도 두 선수에 대한 대표팀 선발 무기한 제외 결정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이다영)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중 한 명인 이재영이 빠진 가운데 지난 11일 김천체육관에서 치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좋지 않았다.
3연패를 당하는 가운데 2위 GS칼텍스는 승점5 차로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16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5라운드를 4연패로 마친다. 또한 올 시즌 개막 후 팀 최다 연패로 6라운드를 맞게 된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 모두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주인공은 주장이자 팀의 주 공격수인 김연경이다. 박 감독은 "(김)연경이가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며 "연경이 뿐 아니라 선수단 고참인 김세영, 김나희 등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연경이도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리고 동료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연경과 짝을 이룰 레프트 한 자리는 김미연이 맡는다.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대해선 따로 말하지 않았다. 높이를 고려하면 브루나(브라질)이 도로공사전에 이어 이날도 코트에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프로 2년 차 왼손잡이 라이트 박현주 또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이한비가 그자리로 나올 수 도 있다.
박 감독은 "도로공사전 이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하긴 솔직히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프로답게 개개인 모두 잘 알고 있다. 팀 목표가 분명하니까 선수들에게도 '잘 달려나가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을 비롯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브루나가 차지할 자리가 더 커졌다. 남은 기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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