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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KB손해보험 코치 "이 감독 최선 다해달라 얘기"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이상렬 감독 없이 6라운드를 맞았다. 이 감독은 남자배구대표팀 코치로 있던 지난 2009년 있었던 일 때문에 결국 올 시즌 남은 경기 동안 벤치에 앉지 않는다. 선수단과 체육관에도 오지 않는다.

이 감독은 당시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이던 박철우(한국전력, 당시 현대캐피탈)를 폭행한 일로 대한배구협회로부터 2년 동안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경기대 감독과 SBS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4월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KB손해보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30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KB손해보험 선수들이 30일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최근 배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12년 전 사건이 재조명됐다. 이 감독은 지난 18일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당시 발언 중 하나가 도화선이 됐다.

박철우는 다음날(19일) 개인 소셜 미디어(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감독 발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당일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 감독에 대한 비판 발언을 했다.

이 감독은 20일 구단을 통해 남은 시즌 경기를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감독대행은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이경수, 박우철, 김진만 코치가 공동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KB손해보험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홈 경기를 치렀다. 이 코치는 코칭스태프를 대표해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 참석했다.

그는 "이 감독은 어제(20일) 선수들을 잠깐 보고 갔다"며 "미팅 시간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나도 그렇고 다른 코치 두 명도 딱히 선수들에게 할 이야기는 없었다. 코트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신경쓰지말고 코트 안에서 열심히 플레이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오른쪽)이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정동근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오른쪽)이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 도중 정동근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 코치는 "선수단 위주로 팀 연습이나 이런 부분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시즌을 앞두고 선수 위주로 분위기는 형성됐다. 경기도 마찬가지"라며 "타임아웃 때는 코치들도 상의하고 다른 부분은 선수들도 의견을 내서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 코치는 박철우의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자리에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향후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온 방안은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남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 나온 방안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 벤치는 이날 경기 도중 타임아웃때 최고참 김학민이 직접 나서 이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코치는 "대표팀에서 일어난 사건을 떠나 이 감독은 마움이 여린 편이다. 팀에 온 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에게 주문한 건 서로간 유대관계였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선수들이 이번 일로 동요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라면서 "선수들도 이 감독이 전날 미팅에서 한 이야기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오늘 경기 뿐 아니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 코치는 대전 중앙고와 한양대를 나와 LG화재에 입단해 V리그 출범후 LIG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선수 시절 대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양대 졸업반 시절 스카우트 파동으로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잇다.

그는 2015년 선수 은퇴했고 이후 대표팀 트레이너를 거쳐 목포대 배구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코치로 KB손해보험에 다시 돌아왔다.

이경수 현 KB손해보험 코치(오른쪽)가 지난 2016년 2월 27일 구미 빅정희체욱관에서 열린 선수 은퇴 팬 기념 사인회가 끝난 뒤 당시 현장을 찾은 김세희 SBS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경수 현 KB손해보험 코치(오른쪽)가 지난 2016년 2월 27일 구미 빅정희체욱관에서 열린 선수 은퇴 팬 기념 사인회가 끝난 뒤 당시 현장을 찾은 김세희 SBS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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