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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조선구마사' 사태…더욱 빛나는 '자산어보'의 가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조선구마사' 등 '역사왜곡 논란'으로 인해 시끌한 가운데, 실존 인물인 정약전을 내세운 영화 '자산어보'가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자산어보'가 31일 개봉됐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동주'에 이어 내놓은 흑백 영화인 '자산어보'는 조선시대 학자인 정약전이 집필한 어류학서 '자산어보'의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와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고증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자산어보'는 사건의 전개보다는 인물의 성장과 감정 교류에 집중했다. 나이, 신분, 시대를 초월해 완성된 정약전과 창대의 우정은 색채보다 찬란한 흑백을 통해 더욱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평가다.

이준익 감독이 표현한 인간애는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더욱 밝게 빛난다. 설경구는 첫 사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극에 녹아들었고, 변요한은 창대의 변화와 성장을 극적으로 연기해내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정은, 민도희를 비롯해 우정출연한 조우진, 류승룡, 최원영, 김의성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SBS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 2회 만에 폐지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풍의 소품과 이방원이 환시로 인해 백성들을 무참히 죽였다는 설정 등이 문제가 됐다. 여기에 방영을 앞둔 JTBC '설강화'도 민주화 폄훼, 간첩과 안기부 미화 등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대중들은 드라마와 영화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내 콘텐츠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사를 이 같은 콘텐츠로 배우고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 이에 바르고 명확한 역사 의식이 콘텐츠에 담겨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자산어보'가 31일 개봉됐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그런 가운데 '자산어보'가 대중들을 만나게 된 것. 이미 다양한 사극, 시대극으로 대중들에게 호평을 얻어온 이준익 감독이기에 '자산어보' 역시 현 시대에 묵직한 메시지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별 시사회를 통해 영화 '자산어보'를 관람한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실학 정신이 이 시대에 재조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봉성기 학예연구관은 "영화 '자산어보'의 개봉으로 사람들이 '자산어보'에 관심을 갖고, 소실된 원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조들이 남긴 기록물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 '자산어보'를 기획하고 제작해주신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개봉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했던 '자산어보'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의미있는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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