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안녕 나야'를 통해 음문석도 성장했어요. 내려놓는 법도 배웠고요."
KBS 2TV '안녕? 나야!'에서 한물 간 톱스타 안소니로 활약했던 음문석과 13일 오후 화상인터뷰로 만났다.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지난 8일 종영했다.
◆학폭 가해자 役 "진정성 있는 사과 보여주고 싶었다"
이날 음문석은 '안녕 나야'에 대해 "모든 캐릭터가 성장하는 작품이었다. 내려놓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에서 음문석은 한물 간 톱스타지만 반하니(최강희 분)를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음문석은 "캐릭터를 잡기 위해 김영광과 집요하게 디테일을 만들었고, 앙숙케미를 완성했다. 최강희 선배와는 전사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레는 밝고 명랑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라며 "넷이 함께 하면 늘 즐거웠다. 웃다가 촬영을 마친 기분이 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안소니와 음문석은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저도 서울에 올라와서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어요. 성공하고 자리잡아야 고향에 다시 내려가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는 와중에 외로움을 많이 느꼈죠. 그래서 연기하면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극중 안소니는 학교폭력 가해자다. 최근 연예계 역시 학폭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음문석은 그 수위 조절에 좀 더 신경을 써야했을 터.
음문석은 "학창시절 나는 장기자랑하면 앞에 나서고, 운동을 좋아해서 늘 교복이 젖어있었다"라며 "건강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학폭이 워낙 사회적 이슈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극중 내가 가해자로 등장하지만 최대한 피해자의 시선을 보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시 사과 씬 촬영할땐 메이크업 없이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긴장해서 얼굴이 저도 모르게 창백해졌더라고요."
◆올해 마흔 "연애 꽃 아직 안피었다"
음문석은 올해 한국나이로 마흔이 됐다. 그는 마흔이 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마흔이 딱 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잘 다친다. 칫솔질을 하다 목이 삐고, 앉았다 일어나다가 다리가 다치더라. 회복 시간도 길어졌다"라며 "요즘은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쓴다. 영양제도 많이 먹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한다"고 달라진 변화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상시 운동 마니아라고 밝힌 그는 좋은 운동으로 요가와 무에타이를 추천했다. 그는 "요가는 스트레칭으로 안쪽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사고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무에타이는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도 좋다"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운동을 소개했다.
올해 나이 마흔. 바쁘게 활동 중인 그에게 연애 및 결혼 계획을 물었다. 그는 "꽃피는 봄이 왔는데 나에게는 아직 꽃이 안피었다. 너무 아쉽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 거진 2년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라며 "아직 나에게 꽃피는 봄은 안왔지만, 여전히 봄을 기다리고 있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드라마는 마쳤다. 2019년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본대로 말하라' '편의점 샛별이' 그리고 '안녕 나야'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달려온 음문석은 현재도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쉬지 않고 달려갈 계획이에요. 좀 다른 음문석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 저게 음문석이야?' 라는 생각 들 수 있게 여러모로, 내면 외면 모두 새롭게 준비할게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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