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 위하준이 전혀 다른 매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을 통해 공개된 '샤크: 더 비기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학교폭력을 당하던 차우솔(김민석 분)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소년교도소에 들어가면서 성장을 겪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위하준은 차우솔의 성장을 이끄는 종합격투기 선수 챔피언 정도현으로 분한다. 그 역시 집을 침입한 강도 살인범을 상대하다 의도치 않게 소년교도소에 간다. 순식간에 엄마와 누나를 잃은 허망함을 공허한 눈빛으로 표현하고 소년교도소 동기들의 지나친 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냉소적인 인물을 소화했다.
그러나 차우솔의 끈질긴 요청과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정도현은 차우솔의 멘토를 자처하게 되면서 차우솔의 성장을 끌어낸다. 아무것도 관심이 없어 보이던 정도현은 차우솔과 운동하고 시간을 보내며 차우솔을 진심으로 끌어주는 멘토가 된다. 교도소 이전을 앞둔 상황, 차우솔에게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장면에서는 눈빛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위하준은 '샤크' 한 작품에서도 차우솔을 만나기 전, 후로 나뉘는 정도현을 명확하게 구분해 표현했다. 차우솔의 성장이 중점적으로 그려지는 '샤크'이지만, 차우솔을 만나 정도현 역시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해낸 그의 연기도 중점을 두고 본다면 재미가 배가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30일 공개된 '미드나이트'에서는 '샤크'와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살인을 놀이라고 생각하는 연쇄살인범 도식으로 분했다.
그동안 숱하게 봐온 범죄 스릴러 속 범인들과 도식은 확연한 차이를 갖는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뻔뻔한 모습은 영화 속 살인범들의 기본 성격이며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운 모습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도식은 사람들과 긴급한 순간에 적재적소로 표정을 바꿔가며 상황 대처 능력마저 뛰어난 '만렙' 악인이다.
이에 도식이 뿜어내는 살기와 공포는 여느 살인범을 능가한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어오고 목격자나 경찰 앞에선 선량한 시민 행세를 한다. 직전까지 살벌한 대사를 내뱉던 그가 순식간에 선한 표정을 짓고 시치미를 뗀다. 그의 태연함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위하준도 도식의 이러한 이중적 면모를 보이고자 신경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만할 때는 확실하게 기만하고, 경미 앞에서는 살인 놀이를 즐기며 절대적 우위의 상황에서 편안하면서도 섬뜩한 도식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도식을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더불어 권오승 감독은 "바뀐 표정에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배우가 몇 없다. 경미를 만나거나 파출소에서의 상황들을 감정적으로 담은 게 기존의 살인마와 다른 점"이라며 위하준의 연기가 곧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샤크'와 '미드나이트'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한 위하준이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또 어떤 얼굴로 대중과 만나 만족감을 선사할지 벌써 기대감이 모인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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