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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환승연애·러브캐처…지금은 연애 리얼리티 예능 시대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 '돌싱글즈', '나는 SOLO', '러브&조이'. 모두 2021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화제를 몰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은 어떤 면으로 대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을까.

일반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시초격인 '짝' 시리즈는 방송 초기부터 대중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커플까지 성사되는 과정은 색다른 설렘과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후 여러 차례 등장한 연애 리얼리티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점차 외면받았다.

특히 부유한 출연진의 배경에 집중하고 결국엔 연애가 아닌 자기 PR과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연애 리얼리티는 점차 시청자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특히나 출연진의 인성 문제,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함께 대두되던 시기엔 보이콧 바람까지 불면서 시청자에겐 더는 볼 이유가 없어진 것과 다름이 없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사진=티빙, 카카오TV]

최근 들어 막장 드라마가 물밀듯이 등장하고 시청자는 자극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했다. 그러자 연애 리얼리티도 색을 달리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전엔 마냥 핑크빛이었다면 이젠 강렬한 레드에 가까운 연애 리얼리티가 등장했다. 권태를 느끼는 연인과 함께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X(전 연인)와 합숙 생활을 하면서 새 상대를 찾는다. 이혼한 이들과 함께 합숙하면서 이성을 찾고 자녀 유무, 합의 이혼을 했는지, 이혼 소송을 했는지, 이혼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등 과거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사안이 이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올해 등장한 대표적인 연애 리얼리티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MBN '돌싱글즈'는 모두 방영 전에 기대감을 안고 시작하진 않았다. '체인지 데이즈'는 상대를 바꿔 데이트한다는 설정으로 스와핑 논란이 일었고, X와 함께하는 '환승연애'는 "굳이 X와?"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일었다.

걱정을 안고 시작한 새 연애 리얼리티는 모두 예상보다 큰 성과를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종영한 '체인지 데이즈'는 누적 조회 수 4천700만 회를 돌파한 것은 물론, 방영 내내 넷플릭스 인기 영상 순위 상위권에 머물렀고 최근엔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환승연애'는 누적 조회 수 2천만 뷰를 돌파했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3회를 연장해 15부작으로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돌싱글즈' 또한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연자 화제성 상위권에 출연진의 이름을 올리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 '돌싱글즈',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MBN]

유행이 끝나가는 듯했던 연애 리얼리티는 왜 다시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게 됐을까. 이는 이전 프로그램에서 담지 못하거나 빠트렸던 부분에 포커스를 뒀기 때문이다. 이전엔 출연진 각자의 마음과 이를 둘러싼 이성과의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관계와 감정에 포커스를 둔다. 상대와의 관계에 권태를 느껴 새로운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연인을 다시 생각해보는 '체인지 데이즈', 여러 가지의 사유로 이별을 맞이한 구 연인과 재회했을 때의 감정, 아무렇지 않았던 전 연인이 새 이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봤을 때의 미묘한 기분을 들여다본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만난 이들을 보며 시청자는 과거 연애를 떠올리고 새로운 상대와의 데이트를 보며 설렘을 느낀다. 결혼 실패로 상처를 갖고 있던 이의 새로운 출발, 상대의 여러 환경을 보고 끝내 등을 돌리는 출연진을 보며 시청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고 눈물을 흘리며 과몰입하게 된다.

또한 제작진은 출연진 개별과의 면밀한 인터뷰를 통해 마음속 깊은 진심을 들여다본다. 상대에게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뒤늦게서야 듣고 이해를 하는 시청자, 속마음 토크를 통해 진심을 힘들게 내뱉고 본마음을 털어놓는 이들을 공감 이상의 응원을 하게 되는 이유도 연애 리얼리티의 근간인 공감을 제대로 겨냥했기 때문일 터다.

실제로 최근 연애 리얼리티에 빠진 많은 시청자는 "친구의 연애담을 듣고 있는 것 같아 빠져들게 된다", "내가 저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서 내 이야기 같다"라고 말한다. 과거 연애 리얼리티에서 '나도 저런 이성을 만나고 싶다', '저런 상황을 겪어보고 싶다'에 초점을 두고 단순히 설레고 가슴앓이했던 것에만 포커스를 둔 연출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관계, 공감대, 진심으로 연애 리얼리티는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체인지 데이즈', '돌싱글즈'가 시즌 2를 제작한다고 알린 바 있고 10일엔 2년 전 방영됐던 '러브캐처'가 '러브캐처 인 서울'로 돌아와 11월에 방영된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연애 리얼리티 시대. 변주로 차별화를 둔 연애 리얼리티의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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