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풍류대장'이 국악 고수들의 경이로운 무대와 함께 순조롭게 출발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첫 방송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바라던바다'가 얻은 0.9% 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화요일 밤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들 속 '풍류대장'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풍류대장'은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국악이 가진 멋과 맛을 제대로 보여주며 K-흥의 진수를 선사했다. 생계형 국악인의 한 맺힌 소리부터 세계적인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의 압도적 퍼포먼스까지, 상상을 넘어선 무대가 쏟아졌다.
1라운드 경연은 심사위원들에게 4개 이하의 크로스를 받으면 탈락, 5개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에게는 참가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가 1장씩 부여됐다. 쟁쟁한 실력으로 무장한 힙한 소리꾼들은 총 51개팀이었다. 이중 심사위원 7명의 마음을 모두 빼앗은 올크로스를 받은 팀은 '누모리', 박진원, 'RC9(얼씨구)', 윤세연, '이상', '서도밴드' 등 6팀이었다.
스티비 원더와도 협연한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 음악 감독 출신이 이끄는 누모리. '프로듀스101'의 대표곡 '픽미(Pick me)'를 국악과 사이키델릭 록, 블루스를 융합해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10년차 뮤지컬 배우이자 생계 때문에 현재는 건설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는 박진원은 송창식의 '가나다라'를 구수하고 흥이 넘친 에너지를 뽐냈다.
고막을 저격하는 폭풍성량의 RC9는 정키의 '홀로'와 아리랑을 결합한 압도적 무대로 올크로스를 받았다. 20살 최연소 참가자이자, 경기민요를 전공한 윤세연은 싸이의 '나팔바지'로 흥을 폭발시키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모두 빼앗았다. 40여개국 해외 공연을 휩쓴 이상은 윤종신의 '막걸리나'를 변주해 색다른 흥겨움을 선사했다. 이상 멤버들과 동문인 송가인은 "언젠간 일을 낼 줄 알았는데, 오늘 일을 냈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파격적인 만남, 정답과 한계가 없는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존경 어린 심사평도 이어졌다. 이적은 RC9의 무대를 본 후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심사위원들이 하는 일은 좋은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악의 힙스터, 조선팝창시자라고 불리는 서도밴드도 무대에 올라 좌중을 압도했다. 앞선 티저영상에서 박정현과 송가인이 극찬했던 아티스트가 바로 서도밴드. 창작곡 '뱃노래'를 접한 성시경은 "무대를 하기 전엔 앳된 청년들이었는데 무대를 보니 슈퍼스타처럼 보인다"라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밤낮없이 음악을 해도 한 달 80만 원의 돈을 벌었다는 생계형 국악인 최예림은 에미넴의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라는 파격적인 선곡으로 힘겨웠던 자신의 삶을 담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자유로운 음악 여행자 '프로젝트 WERO(위로)'는 넥스트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서울대 정가 실력자 최여완이 아이유의 '이런 엔딩'을 맑고 청아한 느낌으로 불러 합격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는 경기민요 '창부타령'과 더 폴리스의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를 아카펠라 기반으로 신명나게 열창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윤대만이 선우정아의 '봄처녀'를 이색적으로 소화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송서(글에 운율을 붙여 가창) 전수자가 있는 'bob'는 소녀시대의 태티서가 부른 '트윙클(Twinkle)'과 경기민요인 밀양 아리랑을 감각적으로 풀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31개국 42개 도시 월드투어를 한 고래야는 등장부터 다른 참가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탈락 반전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송 말미에는 국악계 아이돌인 국립창극단 소속 김준수가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잠깐 공개됐다. 국악인들의 스타인 김준수의 등장에 다른 참가자들이 "축하 무대 해주시러 온 것 같다. 심사위원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 국악계를 씹어먹는 김준수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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