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이 현재 촬영중인 단편영화 ‘마법사들’(Magicians)에서 스님 역할로 출연하려 한 사실을 고백해 취재진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송감독은 28일 오후 양수리 카페에서 가진 '마법사들' 촬영현장 공개행사에서 “한 컷으로 찍게 되면 감독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흐름을 읽기 위해 보드타는 파계승 역할을 직접 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현재 송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5천만원의 영화제작 지원금을 받아 영화제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출품작을 제작 중에 있다.
이 작품은 감독의 '슛'사인이 들어가는 동시에 모든 촬영이 쉼없이 한번에 진행되도록 설정돼 있다. 이런 연유로 인해 카페안에는 촬영을 위한 카메라 감독 외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송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조율하기 위해 직접 스님 연기자로 분해 촬영에 들어가볼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당초 '마법사들'은 해체된 밴드 멤버들이 강원도 한 산골의 술집에서 죽은 멤버를 기리며 맞는 1년의 마지막 날 밤의 31분을 단편으로 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송감독은 세 차례 작품검토 과정을 거친 후 70분 정도 분량의 장편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송감독은 장편영화 제작도 함께 병행할 방침이다.
“영화라는 것이 시간을 조각한다는 의미가 크다. 주인공들의 현재와 과거,,이들의 판타지를 좀더 재미있게 다루고자 하다보니 장편도 고려하게 됐어요"
또한 그가 당초 제작계획을 수정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캐스팅 한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가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배우들이 너무 좋았고 훌륭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평소 연극을 좋아했던 송감독은 이번 작품을 마치 영화이기 보다는 연극처럼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의 재미있는 연극을 한번의 컷으로 찍어보고 싶어요. 조명자체에도 연극적인 요소가 묻어나요. 과거로 돌아갈 때 옷을 바꿔 입는 신도 연극적인 느낌과 영화적인 느낌을 동시에 주기에 충분하죠”
송일곤 감독은 극상에서 러브홀릭의 2집 앨범인 ‘실비아(Sylvia)’를 사용할 계획이다. 러브홀릭 측도 자신들의 곡을 영화 속에서 사용하게 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한번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한편 영화 ‘깃’ 이후 또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장현성에 대해 송감독은 “5억이 넘는 몸값을 가진다고 해도 제가 ‘500원 줄 테니 함께 작업하자’고 하면 군말 없이 같이 작업할 친구 같은 연기자”라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류준영 기자 si@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