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전국의 단 4개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마법사들'(전주국제영화제 마법사필름 공동제작)의 송일곤 감독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자신의 영화가 대형 할인마트의 상품처럼 개봉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송일곤 감독은 웹상에 처음 글을 남긴다면서 "우리나라의 1천 200여개의 극장 중에서, 단 4개에서 개봉한 영화이지만 소수의 든든한 지지자들 때문에 진지하고 다양한 영화를 꿈꾸는 저 같은 영화감독이 계속 상상력에 제한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먼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마법사들이 300개의 극장에서 대형할인마트에 진열된 대량 상품처럼 개봉하길 원치 않습니다. 때론 인사동의 뒷골목이나 전남 구례의 5일장 같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작고 소중한 장인이 만든 물건을 발견하는 것처럼 이 관객과 속삭이며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고 적어 최근 물량공세 위주의 한국영화 개봉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송일곤 감독은 지난 99년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분에서 '소풍'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하고 '꽃섬', '거미숲' 등을 연출하며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으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기대되는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신작 '마법사들'은 '원 샷 무비'(One shot Movie)로 송일곤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네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96분간 하나의 쇼트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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