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눈도, 귀도 즐거운 트로트 들려드릴게요."
가수 소먀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스타 BJ이자 유튜버로 시청자들과 소통했고, FC 로드걸로 활약했다. "도전을 즐긴다"는 소먀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트로트 가수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1등 가수'가 아닌, 그 과정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소먀가 최근 지난달 27일 첫 싱글 '꼼짝마'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상큼한 비주얼에 흥 넘치는 멜로디,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댄스까지.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중독시킬 매력으로 무장했다.
◆ "BJ에서 가수 변신, 신기한 운명 같아"
소먀는 아직까지 가수보다는 'BJ'로 더 잘 알려져있다. 2019년 아프리카TV BJ로 데뷔해 3개월 만에 베스트 BJ로 꼽힐 만큼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28살, 다소 늦은 나이에 BJ에 도전했던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열정'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는 만큼 열심히 해야했어요. 앞뒤 안재고 무조건 달렸죠. 개인 방송에 대한 정보 없이 시작해서 몸으로 부딪히며 배웠어요. 인터넷 용어 자체도 낯설었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메이저 BJ들을 찾아가서 오디션도 봤죠.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제가 해본 일들 중에 마음 고생이 가장 컸죠."
그럼에도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은 컸다. 편안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서면서 팬들도 늘었다.
"방송을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온라인상이지만 친언니, 동생, 누나 이런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고, 고민을 들어주며 소통했죠. 예쁜 모습으로 있을 때도 있지만, 휴대폰 켜고 밥상 차려 밥을 먹기도 했어요. 그냥 제 자신을 보여주려고 했고,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많았어요."
가수의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BJ 출신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두드린 것.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있었던 그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과거에 가요제나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그래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었고, 완벽하게 접었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런 기회가 찾아와서 신기하고 운명 같다고 생각했어요. 뒤늦게 이룬 꿈이라 더 떨리고 긴장되고,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있어요. 팬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남몰래 준비하다가, 음원 나오기 직전에 알렸어요. 너무 놀라면서도 응원해줬죠."
◆'완성형 가수'가 아닌 '성장형 가수'를 꿈꾼다
소먀에게 트로트 가수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트로트 가수가 될거라고 상상을 해본적이 없었다"는 소먀는 '미스트롯2'를 보며 트로트 장르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소먀는 "내 인생은 매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 많은 도전을 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들이 왔다고 믿는다"라며 "트로트는 내가 해온 도전들 중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소먀의 데뷔곡 '꼼짝마'는 청량하면서도 레트로 감성이 풍부한 리드와 신스 사운드로 이루어진 곡이다. 기타 사운드의 화려함이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꼼짝마'는 싸이, 블랙핑크, 빅뱅, 자이언티 등 케이팝(K-POP) 대표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음악 프로듀서 서원진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경쾌하면서도 아이돌의 후크송처럼 중독성이 있다. 퍼포먼스가 곁들어진 무대는 눈을 즐겁게 한다. 소먀도, 서원진에게도 트로트는 도전으로, 기존 트로트 색깔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먀는 "중독성 있는 트로트라 젊은 세대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라며 "엄마, 아빠에게 들려줬을 때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고 했다. 친한 언니의 네 살 아들은 '꼼짝마' 부분을 따라했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노래 연습은 물론 댄스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트로트에 댄스가 가미됐다. 아이돌 댄스라고 봐도 될 정도"라며 "충분히 눈도 즐거울 수 있는 노래다"라고 자랑했다. 체중을 7kg 감량하며 비주얼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평소 개인방송에서 먹방 콘텐츠를 많이 해서 식단 관리가 쉽지 않았다. 정돈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했다"라고 말했다.
준비는 끝났다.소먀는 트로트 가수로 이제 첫 시작인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고 싶다고 했다.
"모든 것이 첫걸음이라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단기간 연습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많이 하고 있어요. 아쉬움도 많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끈기있게 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소먀라고 하면 BJ나 유튜버가 아니라 가수와 '꼼짝마'라는 노래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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